제주행 에어부산 난기류에 2번 회항…'공포의 5시간'

입력 2017-10-0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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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출발한 에어부산 항공기가 제주공항까지 갔다가 난기류에 착륙하지 못하고 2번이나 회항했다.


200명이 넘는 승객이 5시간 동안 불안과 공포에 떨었다.

2일 에어부산과 승객에 따르면 1일 오후 1시 10분 부산 김해공항을 출발한 에어부산 BX8111편이 제주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다가 난기류 때문에 실패했다.

항공기는 재차 착륙하려 했지만, 이번에도 공항에 내리지 못했다.

결국 BX8111편은 김해공항으로 되돌아갔다.

당시 두 차례 활주로 착륙에 실패해 기수를 급상승한 항공기 안은 아수라장이었다고 한 승객은 말했다.

항공기가 심하게 흔들려 승객 220명은 두려움에 떨었고 울음을 터트리는 이도 많았다는 것이었다.

오후 3시 5분께 김해공항으로 돌아온 BX8111편은 연료를 넣고 1시간 뒤 다시 제주를 향해 이륙했다.

에어부산 측은 제주공항 기상 상황이 좋아졌다고 승객에게 말했다.

하지만 BX8111편은 제주공항 상공에 도착해 2번에 걸쳐 착륙을 시도했지만, 난기류 때문에 모두 실패하고 오후 6시 10분 다시 김해공항으로 회항했다.

승객 정모(33) 씨는 "비행기가 뒤집힐 듯 요동쳐 너무 무서웠다"며 "한 할아버지는 겁이 나서 가방 속에서 우황청심환을 먹었고 아이들 울음소리로 뒤섞인 기내는 공포와 불안의 도가니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에어부산 측이 오후 7시 30분 다시 항공기를 출발하겠다고 하자 5시간 만에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들은 반발했다.

승객 상당수는 에어부산 관계자에게 "두 번이나 죽다 살아왔는데 또 타라는 말이냐. 승객의 목숨을 담보로 한 에어부산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며 탑승을 거부하며 결항을 요구했다.

에어부산 측은 항공기가 결항하면 제주에서 출발 예정인 항공기도 결항이 불가피하다며 오후 7시 30분 항공기를 재출발해 1시간여 만에 제주에 도착했다.


애초 승객 220명 중 절반가량인 109명만 제주행 비행기를 탔다.

나머지 승객은 탑승하지 않았고 상당수는 추석 연휴에 즐기려던 제주 여행 일정을 아예 취소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제주에 꼭 가야 하는 승객이 있는 상황에서 임의로 결항할 수는 없었다"며 "탑승하지 않은 승객에게는 탑승권을 환불 조치하고 회항·지연확인서를 발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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