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안네 프랑크를 밀고했을까…퇴직 FBI 요원 수사 나서

입력 2017-10-0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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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당시 독일 나치 정권의 유대인 탄압을 전 세계에 생생히 고발한 일기를 남긴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의 가족을 나치에 밀고한 사람은 누구일까.

안네와 그 가족들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다락방에서 25개월간 숨어 지내다가 지난 1944년 나치에 적발된 뒤 독일로 끌려가 희생된 지 70여 년이 흘렀지만 안네 가족을 죽음으로 내몬 밀고자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 퇴직한 한 전직 수사요원이 안네 밀고자를 밝혀내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네덜란드 현지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빈스 판코크라는 이름의 이 전직 FBI 요원은 많은 양의 자료를 모으고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통해 그 자신이 `최대 미해결 사건(the ultimate cold case)`이라고 부르는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판코크는 이를 위해 `콜드 케이스 다이어리(Cold Case Dairy)`라는 웹사이트를 구축했으며 범죄학전문가, 역사학자, 언론인, 컴퓨터전문가 등 19명으로 팀을 꾸렸다.
네덜란드의 국립문서보관소, 전쟁·홀로코스트·인종학살연구소, 암스테르담시와 안네프랑크재단 등 네덜란드 당국도 각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모든 자료를 이용하도록 하는 등 이 조사작업을 돕고 있다.
안네 가족 8명은 지난 1944년 8월 숨어지내던 암스테르담의 다락방에서 나치에 적발돼 독일의 유대인 강제수용소로 옮겨졌으며 아버지 오토 프랑크만이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에서 살아남았다.
전쟁 후 아버지 오토는 안네가 숨어지내던 다락방에서 안네의 일기장을 발견했고, 이 일기장은 지금까지 60여 개 언어로 번역돼 나치의 만행을 전 세계인들에게 고발하고 있다.

그동안 누가 안네 가족을 밀고했는지에 대해선 여러 차례 조사가 이뤄졌지만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콜드 케이스 다이어리`에 따르면 지금까지 안네 가족 밀고자 혐의를 받는 사람은 안네 가족 청소부 아줌마, 아버지 오토의 종업원, 오토를 협박했던 남성, 나치 비밀경찰 요원으로 일했던 유대인 여성 등 대략 30명에 이른다.

가장 최근인 작년에 `안네프랑크하우스`가 실시한 조사에선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안네 가족이 우연히 나치에 적발됐을 수 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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