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모교도 등돌린 '인종청소' 의혹

입력 2017-10-0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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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사진=연합뉴스)
영국 옥스퍼드 시가 미얀마 최고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에게 부여한 명예시민 자격을 철회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옥스퍼드 시의회는 로힝야족 사태에 대한 대응을 이유로 수치 자문역이 명예시민 자격을 유지하기에 "더는 적절하지 않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1997년 옥스퍼드 시는 수치 자문역이 오랫동안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힘쓴 공로를 인정해 그에게 명예시민 자격을 부여했다.
그러나 최근 미얀마 서부 라카인 주에 거주하는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청소 의혹이 불거지고, 수치 자문역이 의혹을 부인하며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자 그에 대한 국제사회 여론은 급속히 악화했다.
밥 프라이스 옥스퍼드 시의회 의장은 시민들이 미얀마 상황에 "경악했다"며 수치 자문역이 자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잔혹행위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놀라울따름"이라고 BBC 라디오 옥스퍼드에 밝혔다.
수치 자문역은 15살 때 영국으로 건너가 옥스퍼드대 세인트휴즈칼리지에서 철학, 정치학,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1968년에는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9년 사망한 남편 마이클 에이리스 전 옥스퍼드대 교수도 유학 시절 만난 동문이다.
수치 자문역은 유엔 등에서 일하다 귀국해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군부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벌인 공로로 1991년 노벨평화상을, 2012년 옥스퍼드대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앞서 지난달 28일 수치 자문역 모교인 옥스퍼드대도 세인트휴즈칼리지 정문에 설치됐던 그의 초상화를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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