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 못챙긴 유통업계··줄줄이 악재만

김민수 기자

입력 2017-10-1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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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황금 연휴로 기대를 모았던 추석 대목이 지났지만 유통업계의 표정이 밝지가 않습니다.

    그나마 백화점만 반짝 특수를 누렸을 뿐, 마트나 면세점은 우울한 추석을 보냈는데요.

    여기에 유통업계 이슈들이 쟁점이 될 국정감사와 본격적인 유통규제가 임박하면서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의 추석 매출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3.2%나 줄었습니다.

    홈플러스나 롯데마트는 소폭 매출이 늘었지만, 역대급 황금연휴에 거둔 성적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수준입니다.



    면세점에도 찬바람이 불었습니다. 중국의 중추절은 국내 면세점 업계의 연중 최대 대목이지만 매출 하락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의 추석 매출은 지난해보다 15%나 줄었습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25%나 감소했습니다.



    긴 연휴 덕에 고가의 선물세트가 예년보다 잘 팔린 백화점들만 그나마 반짝 추석 특수를 누렸습니다.

    우울한 추석을 보낸 유통업계들의 앞길도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먼저 코 앞으로 다가온 국정감사에서는 유통업계 이슈들이 쟁점으로 등장할 전망입니다.

    최순실 국정농단에서 불거진 시내면세점 선정 비리 의혹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프랜차이즈' 갑질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부와 여당이 유통규제 강화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복합쇼핑몰 규제를 놓고 벌어질 논쟁이 관심입니다.



    특히 정부와 여당이 이번 국감을 규제 강화를 위한 명분을 쌓는 전초전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여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국감이 끝나면 정부가 추진 중인 강도 높은 유통 규제안들이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줄줄이 악재만 남아있는 유통업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은 주식시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500선을 훌쩍 넘었던 코스피 유통업 지수는 유통규제 대책이 쏟아진 몇 달 새 430선까지 밀려났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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