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 '가족' 아니라 사나운 '맹수'였다

입력 2017-10-1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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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배기 여아, 아파트 거실서 키우던 진돗개에 물려 사망 충격



진돗개가 맹수로 변했다면?

집 안에서 가족처럼 사랑받던 진돗개에 1살짜리 여자아이가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진돗개는 이 때문에 이틀 연속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지난 6일 오후 5시 40분께 경기도 시흥시의 한 아파트 3층 거실에서 A(1)양이 7년생 진돗개에 목 부위를 물렸다.

A양은 어머니 B(26)씨의 신고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병원 치료 사흘 만인 9일 오후 6시 26분께 숨졌다.

진돗개 사고는 B씨가 외출을 하기 위해 A양을 데리고 안방에서 거실로 나오던 중 발생했다.

거실에는 진돗개가 머무는 공간이 마련돼 있으나 펜스 높이가 60㎝가량에 불과해 개가 쉽게 넘어올 수 있는 구조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양을 문 진돗개는 B씨의 남편이 결혼 전부터 키우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집 안에는 A양과 B씨 두 사람만 있었으며, 사고 후 B씨가 A양 목 부위를 지혈하고 119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의 사인을 명확히 밝힌 뒤 B씨 등이 진돗개를 키우면서 안전조치를 제대로 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양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하는 한편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처럼 진돗개 등 반려견이 주인을 물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방어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나 노약자의 경우 한 번의 물림 사고에도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돗개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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