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삼성전자는 13일 권 부회장이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부품부분사업책임자를 자진 사퇴함과 동시에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 의장직도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수행하고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퇴를 고민해왔고,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IT 산업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또 "회사는 다행이 최고 실적을 내고 있지만 이는 과거에 이뤄진 투자의 결실일 뿐, 미래 흐름을 읽어 새 성장동력을 찾지는 못하고 있다"며 "저의 사퇴가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도전의 혁신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조만간 이재용부회장을 포함한 이사진에게 사퇴결심을 전하며 이해를 구할 예정이고 후임자도 추천할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 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한 후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과 반도체 사업부 사장을 거쳐 2012년부터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왔으며, 2016년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도 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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