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상은 2003년 연극 `세발자전거`로 데뷔해 앙상블 및 단역으로 시작해 차근차근 주역으로 발돋움했다. `그리스` `스위니토드` `넥스트 투 노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 다양한 작품으로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를 높였다. 뮤지컬 `나폴레옹`에서 나폴레옹 역을 맡으며 매회 깊이 있는 무대를 보여줬고, 오는 12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뮤지컬 `모래시계` 속 태수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그를 최근 서울 모처에서 만나봤다.
Q. 갈수록 선이 굵은 캐릭터를 많이 맡았다. 이번에 들어갈 `모래시계`에서 태수 역을 맡았더라. 1995년 방송된 원작드라마 `모래시계`는 귀가시계라 불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캐릭터들의 대사 역시 화제의 중심이었다. 본인이 맡은 태수 역은 드라마에서 배우 최민수가 연기했던 인물이다. 최민수 특유의 터프한 이미지와 "나 지금 떨고 있니?"라는 대사는 이후에도 계속 회자됐다. 본인은 어떤 태수를 표현할 건가?
A. 그 누구도 공감할 수 있을 최고의 태수를 보여주고 싶다. 최민수 선배의 답은 이미 20년 전에 전설이 되었다. 나 역시 너무 재밌게 봤었고 2017년에 바라보는 작품은 또 다른 모습일 것이다. 무대에 올려진다는 것, 2시간에 압축이 되고 넘버가 추가된다는 것이 드라마와 다른 버전이라는 뜻이다.
Q. 뮤지컬 `나폴레옹` `데스노트` `모래시계` 모두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가 강하다. 듣기로는 작품을 볼 때 그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세계관이 뚜렷해야 작품을 선택한다고 하더라.
A. 맞다. 그런 의도로 작품을 선택한다. `모래시계`는 2017년의 거울이 되는 것 같다. 이 작품에 대해서 그동안 공연에서 표현하지 못한 과감한 표현의 자유를 누렸으면 한다. 민감할 수 있는 시대의 역사를 다룰 수 있으면 좋겠다.
Q. 원래 도전적인 사람이었나? 아니면 이 일을 하면서 변한 건가?
A. 안주하고 싶은 성향도 있고 도전 성향이 있는데 후자를 더 길렀다. 그렇게 까지 안 했어도 됐겠지만,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자세로 임했다. 안주하는 내 자신이 허락이 안 됐다.
Q. 인간 한지상과 배우 한지상의 매력을 설명해달라.
A. 나는 그 차이가 크다. 일을 할 때와 아닐 때 다르다. 아닐 때 나는 소극적인 사람이다. 내성적이고 조용조용하다. 하지만 일을 할 때 나는 활발한 사람이다. 둘의 갭이 커서 가끔 나도 나 때문에 힘들다.(웃음) 노래든 연기든 다 잘할 수 있는 배우가 되어 관객들에게 소중한 시간을 선사하고 싶다. 뮤지컬 `모래시계`를 열심히 준비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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