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 '침묵 행보' 언제까지...포털도 지원사격?

입력 2017-10-2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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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MB 다스 실소유주 의혹` 재조준…이시형 시선집중
이명박 前 대통령 장남 이시형, `다스 해외법인` 실소유주 논란
2007년부터 검찰·특검 거듭…`이명박 전 대통령과 무관` 결론



이시형에 대한 관심이 이틀 연속 뜨겁다.

앞서 JTBC `뉴스룸`이 자동차 부품 회사 `다스`의 해외법인 여러 곳의 대표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가 선임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고, 이후 이시형 이름이 포털에서 갑자기 사라졌기 때문. 특정 포털이 다스 논란에 지원사격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JTBC `뉴스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큰 형인 이상은 씨 대신 지분이 1%도 없는 아들 이시형 씨가 중국 현지 법인 9곳 중 4곳의 대표로 선임됐다고 앞서 보도했다.

검찰도 분주하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 23일 국정감사에서 ㈜다스(DAS)의 실소유주를 확인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하는 또 하나의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윤 지검장은 이날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다스는 누구 것이냐"는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의 질의에 "법률적으로 누구 것이냐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답변했다.

이 전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씨가 최대 주주인 자동차 시트 부품 생산업체인 다스를 둘러싼 의혹은 이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2007년부터 거듭 제기돼 온 이슈였다.

서울 도곡동 땅의 차명재산 여부를 둘러싼 논란과 검찰 수사로 시작된 이 의혹은 같은 해 대선에서 BBK 사건과 관련한 의혹으로 번졌다.

BBK 사건은 재미교포 김경준씨가 거액의 투자금을 끌어들여 사업을 확장하면서 주가를 조작해 수백억원대 불법수익을 챙겼다는 의혹 사건이다.

김씨는 BBK의 후신인 옵셔널벤처스 주식을 이 전 대통령과 공동 설립한 LKe뱅크에 대여했고, LKe뱅크는 이를 몰래 내다 팔아 시세 차익을 챙겼다.

당시 LKe뱅크를 매개로 이 전 대통령이 BBK의 실제 주인이라는 의혹이 확산하자 검찰과 특검이 차례로 수사했지만 모두 `이 전 대통령은 무관하다`는 결론으로 끝났다.

BBK 사건에서 다스는 190억원을 투자했으나 이 가운데 140억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BBK에 거액을 투자했다는 점에서 초기 수사 때부터 다스의 실소유주도 이 전 대통령 아니냐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으나, 검찰과 특검의 결론은 마찬가지로 `무관하다`였다.

2012년 내곡동 사저 특검에서도 수사 대상이 됐으나 결론이 달라지지 않았다.

최근 다시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이 조명받는 것은 다스가 BBK에서 140억원을 돌려받는 데 국가기관 등이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BBK 주가조작 사건 피해자인 옵셔널캐피탈 대표 장모씨는 이 전 대통령과 김재수 전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 등이 김경준씨를 압박해 먼저 받아야 할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며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옵셔널캐피탈이 김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승소 판결을 앞두고 있었으나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총영사 등의 압박으로 다스가 먼저 140억원을 받아갔다는 것이 장씨 주장이다.

일개 회사의 투자금 회수에 외교기관 등 국가권력이 권한을 이용했다는 의혹은 다스의 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기에 가능했던 것 아니냐는 주장과 맞물린다.

최근에는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다스의 중국 내 일부 법인 대표에 선임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런 의혹을 증폭시켰다.

이시형, 다스 논란 관련 "사건과 상관없어 죄송" 말 아껴

이런 가운데 KBS 시사프로그램 `추적60분`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한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는 지난 19일 검찰에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해 6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앞서 추적60분은 지난 7월 `검찰과 권력 2부작 - 2편 검사와 대통령의 아들` 방송분에서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사위의 마약 투약 사건을 다루며 이시형 씨의 투약 의혹을 제기했다.

이시형 씨 측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추적60분 PD 등 제작진 4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과거 이씨가 마약을 한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도 함께 고소당했다.

이날 오후 8시께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씨는 취재진에게 "받아야 될 조사를 다 받았고, 받아야 될 검사도 다 받았다"고 말했다.

이시형 씨는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황당무계한 일이라 제가 아는 이야기는 다 말씀드렸다. 그것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김 의원의 사위를 조사할 당시 이시형 씨가 수사선상에 올랐다가 제외됐다는 일부 주장에는 "그건 제가 잘 모르겠다"며 선을 그었다.

특히 이시형 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소유 논란이 끊이지 않는 주식회사 다스와 관련해서는 "사건과 상관없어서 죄송하다"고만 말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이 전 대통령의 네이버 `인물정보`에서 아들 이시형씨에 관한 항목을 지워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나, 다스 실소유주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26일 "이 전 대통령 측이 이시형씨에 관한 내용을 네이버 인물정보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해와 이를 반영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요청이 이뤄진 시기나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삭제를 요구했는지, 대리인을 통해 뜻을 밝혀왔는지 등에 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현재 이 전 대통령의 네이버 인물정보에는 이시형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가족 사항에 배우자인 김윤옥 여사만 올라 있다.

최근 한 인터넷 매체는 네이버의 이 전 대통령 인물정보 중 다스 실소유주 논란을 일으켰던 이시형씨에 대한 정보가 빠져 있다며 조작·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라이벌 포털인 다음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인물정보에 시형씨 등 자녀 정보가 포함돼 있고, 시형씨의 별도 인물정보도 실려 있다.

네이버 측은 "자사 서비스에서 이시형씨 개인의 인물정보가 등재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시형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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