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神] 골드키즈 잡아라 '쁘띠메종'

정재홍 기자

입력 2017-10-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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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신기술과 스타트업을 통해 미래 투자 방향을 살펴보는 시간, '스타트업의 신'입니다. 오늘은 정재홍 산업부 기자와 함께 미래 신기술과 유망 스타트업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스타트업, '쁘띠메종'이라고 하네요. 이름이 참 아기자기한 느낌인데, 어떤 회사인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쁘띠메종은 프랑스어로 '작은집'을 의미하는데요. 집안에 영유아들을 위한 놀이공간을 만드는 스타트업입니다 몇년 전부터 인기를 끄는 방송 육아 예능프로그램들을 보면 카메라가 작은 집 모형에 들어가 아이들의 생활을 관찰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텐데요. 쁘띠메종은 '플레이 하우스'라고 부르는 이런 집 모형을 비롯해 그 안에 들어가는 매트, 침대, 등을 만드는 업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얼마고'라는 맞춤형 견적프로그램을 사용한다는 건데요. 집집마다 크기도 천차만별이고, 가구 배치도 다 달라서 보통 아이들의 놀이기구를 먼저 사다가 거기에 맞춰 가구를 다시 옮기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쁘띠메종은 먼저 소비자가 사이즈를 측정해 가격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하고, 각자 선택한 사이즈에 따라 제품을 제작해주기 때문에 이런 염려를 덜 수 있습니다. 최소 가로·세로 길이가 10cm인 매트까지 제작한다고 하니 아이를 키우면서 집 인테리어까지 신경쓰는 소비자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요즘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유아용품 시장도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다는 얘기가 있는 것 같은데요. 사업환경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통계청 지표를 보면 우리나라 출산율은 1.2명을 왔다갔다 하는 수준으로 지난해엔 출생아 수가 406만명을 기록해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유아용품 시장은 매년 커져 재작년 약 2조4,000억원 수준을 기록해 지난해엔 3조원 가까이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내 아이에게 소비를 아끼지 않는 'Very Important Baby', 이른바 'VIB'족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데요. 이미 한샘과 같은 전통적인 가구업체를 비롯해 골든베이비, 나스파, 코지스토리 등 관련 업체들이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시장에 뛰어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맞춤형 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인 쁘띠메종은 매트의 두께까지 소비자가 조절할 수 있어 층간소음을 우려하는 소비자 등 각종 틈새수요를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국내 육아업체로서는 드물게 '베이비캠'이라는 온도감지 센서가 부착된 카메라까지 관련 상품으로 내놓고 있어 경쟁업체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이용범 대표가 말하는 회사의 강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용범 쁘띠메종 대표

    "저희는 시장에서 없었던 제품들을 가장 선두업체로서 선보였다는 게 타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점인 것이고, 또 다른 점은 커스터마이징(맞춤)을 가장 먼저 업계에서 시작했다는 거. 그리고 업계에서 매출이 큰 업체라고 해도 시도하지 못하는 제품들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맞춤 매트같은 경우에는 기존에는 기성 매트를 많이 만들어놓고 판매를 할 수 밖에 없지만 저희는 재고가 없이 제품이 고객이 들어오는 사이즈별로 제작을 해주다보니 물류공간도 최소화할 수도 있었고.."

    <앵커>

    대표의 얘기를 들어보니 시장이 이제 커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질 것 같은데요. 보통 스타트업들이 새롭게 주목받다가 시장이 포화되면서 경쟁력을 잃기도 하잖아요. 쁘띠메종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재작년 OE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창업한 벤처기업이 3년간 생존할 확률은 38%에 불과합니다. 다시 말해 창업한지 3년 후에도 사업을 계속하고 있는 스타트업은 10개 가운데 3~4개 정도에 그친다는거죠. 새로운 아이템과 기술로 주목을 받은 스타트업이 규모를 키우는 단계 이른바 '스케일 업'에서는 제조·마케팅 역량이 부족해지기 때문인데요.

    올해로 창업한지 5년째인 쁘띠메종 같은 경우에는 지표상으로 봤을 때, 비교적 이 기간을 잘 넘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창업한 다음해부터 매출이 꾸준히 상승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는 약 2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제품에 대한 인기가 늘면서 매출이 확대된 이유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그때그때 주문이 들어오는 것에 맞춰 제품을 만들다보니, 물류창고 등 보관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요인도 작용한 것 같습니다.

    <앵커>

    생존율이 낮은 한국 시장에서 저정도 매출 증가세면 시장의 관심도 클 거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네. 쁘띠메종은 지난해 말 '더벤처스'라는 엑셀레이터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는데요. 더벤처스가 주로 온라인/모바일 IT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봤을 때 쁘띠매종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중국같은 경우에는 지난해 산아제한정책이 완화되면서 유아용품 시장도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화장품처럼 유아용품 같은 경우에는 안정성이 매우 중요한데, 중국 아동복에서 기준치 이상의 독소가 발견되는 등 제품 안정성 탓에 중국내 소비자들이 자국 제품보다는 한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국내 유아용품 제작 업체에게는 좋은 사업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미국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미국 유아용품 시장도 다시 성장세로 변해 향후 5년간 약 7%정도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쁘띠메종은 다음달부터 미국 아마존에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필 예정이고, 태국에서 방영되는 육아프로그램에도 제품을 공급하는 등 오프라인 샵을 통해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앵커>

    네. 오늘은 맞춤형 놀이공간을 만드는 쁘띠메종에 대한 얘기 나눠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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