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혁 “장시호 모른다”던 거짓말 다시보니…

입력 2017-10-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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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혁 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무이사 일가가 20년 넘게 전국빙상연합회 회장직을 독점했고, 이 과정에서 이 전 전무 본인 회사나 지인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규혁 전무가 과거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의 존재를 모른다던 거짓말이 들통났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규혁 전 전무는 지난해 영재센터 설립을 주도한 장시호(37·개명 전 장유진)씨와 센터 건립에 힘을 합치고, 이후 기업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규혁 전 전무는 의혹이 일자 한 매체와 통화에서 최근 통화에서 “동계종목 영재 발굴 등을 위해 내가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계획서를 들고 문체부에 왔다 갔다 했다. 나를 포함해 빙상계 선배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또 장시호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런데 또다른 매체와 인터뷰에서는 “시호라는 이름은 낯설다. 유진이는 중학교 후배이고 오랜 친구”라며 친분을 인정하면서 장씨가 책임을 자신에게 떠넘기려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해 말바꾸기 논란에 휩싸였다.

한편, 이규혁 전 전무 일가가 전국빙상연합회 회장직 독점과 일감 몰아주기 행태가 20여년 간 이어져 온 정황이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은 2009~2015년 ‘국민생활체육전국빙상연합회 연도별 예산사용 내역과 결산서 및 사업추진 결과’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이규혁 전 전무의 아버지인 이익환 씨는 1992년부터 8년간 연합회 회장 직을 맡았고, 2000년부터 2015년까지는 이 전 전무의 어머니 이인숙 씨가 회장직을 이어받았다. 이규혁 전 전무는 어머니의 뒤를 이어 2015년 5월부터 2016년 2월까지 회장을 지냈고, 삼촌 이태환 씨는 16년 동안 연합회 사무처장으로 근무했다.

또 이규혁 전 전무 일가가 독점한 연합회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이규혁 전 전무가 운영하는 `규 스포츠`와 1억429만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도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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