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전락한 중소형보험사…자금수혈 '비상'

장슬기 기자

입력 2017-10-3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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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형보험사, 자금수혈 '비상'

    <앵커>

    건전성 지표 기준이 강화되는 국제회계기준 변경을 앞두고, 자금수혈을 하지 못하고 있는 중소형 보험사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 보험사는 재무건전성 개선이 시급한데, 가장 확실한 방법인 대주주의 유상증자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라 회사의 존폐 논란까지도 나오고 있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중소형 보험사들이 여전히 자금수혈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보험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에 미치지 못하는 사태가 이어지자, 시장에선 매각설까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올 상반기 기준 현대라이프의 지급여력비율은 164%, KDB생명은 128%, MG손해보험 121%로 권고치인 150%를 밑돕니다.

    현대라이프의 경우 권고치 수준을 지키고 있지만, 이어지는 적자에 3분기에는 지급여력비율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희망퇴직과 지점 통폐합 등 자구노력에 나섰지만, 중소형보험사들의 영업환경 자체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수혈만이 유일한 방안으로 꼽힙니다.

    MG손해보험은 새마을금고중앙회, 현대라이프는 현대차그룹과 대만 푸본생명, KDB생명은 산업은행을 통해 각각 1,000억원에서 2,00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MG손해보험의 경우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새마을금고 이사회가 연기돼, 유상증자 여부와 규모가 내달 7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라이프와 KDB생명의 경우에도 대주주들이 유상증자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나 시기와 방법에 대해선 여전히 논의 중입니다.

    [인터뷰] 현대라이프 관계자

    "구조적인 모순점을 해결해보자, 그 단계입니다. 주주들은 증자의 필요성은 다 이해하고 있고, 남은 것은 우리가 체질개선하고 시기와 규모…"

    중소형 보험사들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자금 투입이 오히려 부실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에 대주주들이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들 보험사는 당장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리고 경영정상화에 성공해야 하는 만큼, 기사회생을 위한 자금수혈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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