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갈래로 나뉜 바른정당 의총…분당 돌파구 못 찾아

입력 2017-11-01 22:53  


바른정당이 1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자유한국당과의 보수통합 방식과 시기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벌였으나 끝내 합의를 보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오는 5일 밤 다시 의원총회를 소집, 의견을 모으기로 한 만큼 바른정당이 분당 위기를 극복하고 극적으로 `회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4시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11·13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비롯해 향후 당의 진로를 두고 2시간에 걸쳐 자유토론 방식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총 후 브리핑에서 "통합이냐 자강이냐, 어떻게 하면 우리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를 논의했다. 일일이 말씀드리는 것은 맞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의총장에는 김무성 의원, 유승민 의원, 이혜훈 전 대표 등 20명 의원 전원이 참석했으며 각자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의총 직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서로 솔직한 심정과 의견을 주고받았다"며 "말싸움을 하거나 감정을 상하게 할 만한 발언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의원총회는 애초 통합파와 자강파간 난타전이 될 것으로 보였으나 자강파 의원 일부가 한국당과의 이른바 `통합 전대론 카드`를 들고나오면서 예기치 않은 3파전 양상으로 흘렀다.

초대 당 대표를 지낸 정병국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세연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한 자강파 일부 의원들은 통합 전대를 조건으로 한국당과의 통합 협상을 주장했다.

당장 당이 분열되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통합파와 자강파 모두에게 명분을 줄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이 바로 통합 전대라는 논리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이미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 `11·13 전대`를 일단 연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양쪽을 설득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파는 전대 연기론을 사실상 자강파의 시간끌기용이라고 보지만, 자강파는 애초 의원총회에서 합의한 만큼 전대를 개최하는 게 정도라고 주장해 왔다.

통합파는 예정대로 전대가 개최돼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보수통합은 사실상 힘드니 당장 당 대 당 방식의 통합에 나서야 한다는 논리를 폈으나 역시 자강파 다수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한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자강파는 새 리더를 선출해서 당의 안정을 찾은 뒤 소위 말하는 `좋은 통합`을 하자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며 "이젠 당이 세 갈래로 나뉘어 대립하는 형국이 됐다"고 말했다.

자강파 대표격인 유승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통합 전대는 보수통합의 조건이 아니라는 생각을 밝혔다"며 "전대를 늦춰선 안 된다"고 일축했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이날 의총을 마치고 다수가 곧장 만찬 장소로 이동해 논의를 이어간 가운데 일요일인 5일 밤 8시 다시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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