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신] 핀테크 스타트업, 동남아를 잡아라

신인규 기자

입력 2017-11-0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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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신기술과 스타트업을 통해 미래 투자 방향을 살펴보는 시간, '스타트업의 신입니다. 그동안에는 주목할만한 스타트업과 국내 산업을 얘기했는데, 오늘은 시각을 좀 넓혀보는 시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산업부 신인규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주제가 스타트업, 동남아를 잡아라인데요?

    <기자>

    보통 우리 스타트업들이 타겟으로 하는 시장은 당연히 국내겠죠. 모든 스타트업들이 국내에서 다 성공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그럴 수는 없겠죠. 지난 몇년 간 창업 붐이 일면서 국내의 스타트업들의 경쟁이 심해졌습니다. 창업은 비교적 쉽지만 살아남기 어려운 게 우리나라의 냉정한 사업 환경이고 창업기업의 절반 이상이 3년 안에 폐업의 위기를 맞닥뜨린다는 통계도 있죠. 그런 상황에서 같은 기술을 갖고 진출했을 때 새로운 생존과 성공 가능성이 있는 곳이 있다면 하는 생각으로 세계 시장을 돌아볼 때 현재 우리 스타트업들이 봐야 할 곳이 동남아 시장이 아닐까 하는 건데요. 여러 상황을 따져보면 이 곳을 주목할 필요가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앵커>우리 스타트업들이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면 국가적으로도 경제 영토를 넓히는 좋은 일일 텐데, 왜 하필 동남아입니까?

    <기자>

    현재 해외 시장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나라들과 환경을 비교해보면, 우선 미국 실리콘밸리 진출은 야망 있는 창업가라면 꿈꿔볼만한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현지 업체와의 경쟁 등 여건이 쉽지 않고요. 쉽게 말해서 미국에서 성공할만한 스타트업은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성공할만한 거죠. 국내 규제 때문이 아니라면요. 그리고 가까운 일본은 관료주의가 심해서 새로운 서비스가 관청 문턱을 넘기가 어렵고요. 현재 세계에서 창업 붐이 가장 활발하다고 볼 수 있는 중국은 철저히 자국민 위주로 기업환경을 짭니다. 이에 비하면 경쟁 환경이 공정한 데다, 상대적으로 현지 기업들보다 특히 IT 분야에서는 앞서 있는 우리 인력과 기술을 고려하면, 동남아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특히 성장성과 관련된 숫자를 보면 더 그렇습니다.

    <앵커>동남아 시장이 얼마나 성장하고 있길래 언어나 환경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우리 스타트업들이 주목해야 한다는 건가요?

    <기자>

    동남아시아 지역은 세계에서 인터넷 사용자가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곳입니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오는 2020년까지 예상되는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 증가율이 연평균 4퍼센트인데, 동남아 지역은 연평균 14%입니다. 현재 9,200만명 정도인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사용자는 2020년에는 2억명을 넘고, 베트남과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같은 나라들도 높은 성장률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1990년대 말에 있었던 인터넷 붐이 동남아에는 이제 퍼지고 있는 겁니다. 새로운 도구를 빨리 받아들일 수 있는 인구 구성과 소득 안정화가 되면서 중산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이 곳의 가능성을 짐작케 합니다.

    닐슨에 따르면 2015년 동남아 지역에서 매일 16달러 이상, 100달러까지 쓸 수 있는 중산층은 150만명이었는데 오는 2020년에는 이 중산층이 4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높아지는 생활수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인프라를 생각해보면 이 시장은 우리 스타트업이 도전해볼만 하죠.

    <앵커>늘어가는 소득 수준, 인터넷이 깔리면서 생활 환경이 변해가고 있으니 늦기 전에 동남아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죠? 그러면 어떤 스타트업이 들어가는 게 유망합니까?

    <기자>동남아 지역의 가능성을 조금 일찍부터 보고 있는 자본이 있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찾아서 같은 질문을 했었거든요. 핀테크 스타트업, 특히 결제 부문의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이 유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터뷰 통해 더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유청연 쉬프트 대표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는 은행 계좌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20%가 안 됩니다. 그러면 핀테크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핀테크도 여러 분야가 있겠지만 페이먼트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저기는 어찌보면 노다지가 되는거죠. 그 사람들은요. 돈은 없어도 핸드폰은 다 들고 있어요. 그리고, 평균적으로 핸드폰의 ID를, 우리는 두 개를 갖고 있을 필요가 없지만 그들은 두 개 세 개씩 가지고 있어요. 구글 아이디 같은 것들. 그 말인 즉슨 핸드폰을 두 세개 갖고 있다는 거에요. 핸드폰과 삶이 굉장히 긴밀한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축구 경기를 해요. 그런데 3.99달러를 내야하는 거죠. 그래야 그걸 스트리밍 서비스로 내가 볼 수 있는 거에요. 그럴 때, (은행 계좌가 없어서) 결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냐면, 내가 내 친구한테 돈을 주고, 신용카드와 은행계좌가 있는 친구가 돈을 내 주고, 내가 20%를 얹어서 줘야 하는 거죠. 그런데 만약에 새로운 페이먼트 제도가 있으면, 내가 편의점에 가서 3.99달러를 현금으로 넣고, 은행 계좌나 주민등록번호가 없어도 가상 계좌를 만들고 여기에 접속해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사실은 너무 좋아할 사람들이 많겠죠."

    <기자>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들이 전 인구의 80%에 이른다는 사실은 우리한테는 놀라울 수 있는데요. 유 대표의 말대로 뒤집어 생각해보면 은행을 거치지 않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기에는 더 좋은 환경일 수 있습니다. 이런 핀테크에 대한 니즈가 동남아 지역 안에서 없었던 것도 아니에요. 1년 반 전부터 논의는 있어왔다고 하는데 문제는 인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나 베트남은 우리나라만큼 고급 개발 인력이 있는 나라가 아니라서 니즈가 있음에도 핀테크 기업 성장이 늦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앵커>동남아, 그 중에서도 핀테크를 주목하라는 거죠. 좋습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스타트업이 현지에 들어가려고 하면 언어라든지, 장벽이 분명히 있을 것 같아요. 만약에 동남아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들어가려는 스타트업이 있다고 하죠. 두 가지 질문을 같이 해볼게요. 먼저, 동남아라고 하면 그래도 상당히 많은 국가가 있는데, 그 가운데 좀 더 진출하기 좋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또 하나, 동남아는 문화나 언어가 우리와 많이 다른데, 실질적으로 진출하려고 하면 이런 차이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기자>

    두 번째 질문부터 먼저 답변드리면, 언어와 문화가 다른 건 사실입니다. 특히 언어 부분이 아마 국내 창업가들이 이 시장을 크게 고려하지 않았던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한국어가 통하는 현지인을 찾기는 쉽지 않겠죠. 이런 방법을 생각해볼 수는 있습니다. 국내에도 찾아보면 동남아 지역 스타트업들과 함께하는 행사나 박람회들이 있습니다. 지난 달에 있었던 아시아비트 서울이 그런 행사였는데, 이런 곳을 직접 방문해 현지 스타트업과 접촉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진출 기회를 모색하는 방법이 있을 겁니다. 보통 이런 곳을 찾는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고요.

    싱가포르와 자카르타, 도쿄 등에서 매년 4회 열리는 테크인 아시아라는 행사도 있습니다. 이런 곳을 주시하고 있으면,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현지의 컨택트 포인트나 진출 요소를 살펴볼 수 있는 장이 되기도 합니다. 또 하나는 동남아 지역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의 엑셀러레이터를 통하는 방법입니다. 아직 국내에는 많지 않지만, 쉬프트와 같이 동남아 지역의 가능성을 보고 있는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털이 분명히 있거든요. 이런 징검다리들을 통해서 현재 지역에서 성장률이 가장 높은 나라 가운데 하나인 인도네시아나, 국내 자본 투자가 많이 되어 있어서 한국에 우호적인 베트남과 같은 나라는 우리 스타트업들이 충분히 성공신화를 쓸 수 있는 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산업부 신인규 기자와 함께 동남아 시장의 성장성과 우리 스타트업의 성공 전략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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