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황제' 접대받을 中 자금성 건복궁은 어떤 곳(?)

입력 2017-11-0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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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아 자금성(紫禁城)내 건복궁(建福宮)에서 연회를 베풀기로 함에 따라 건복궁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건복궁은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개방된 장소도 아니며, 주로 외교용으로 쓰인다.
자금성의 북서쪽에 있는 건복궁은 4천74㎡ 크기로 청나라 시절인 1740년 처음 지어져 서원(西苑)으로도 불린다.
청나라 건륭제가 가장 좋아했던 궁전으로, 시인 묵객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한다. 이 곳에서 시·서화 등 건복궁 관련 작품들이 많이 나왔다.
1923년 원인모를 화재로 소실돼 2000년에 재건됐다. 이후 건복궁은 중국 지도자들에 의해 외국의 유명 인사 접대와 학회 행사장 등으로 쓰였다.
건복궁에서 2008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부부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접대 받은 이후 10년 동안 미국 측 인사가 찾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차를 마시기로 한 삼희당(三希堂)은 건륭제의 개인 서재로 명나라와 청나라 황제의 거처로 사용된 양심전(養心殿)의 서쪽에 있다. 삼희당의 `삼희`는 글자 그대로 3가지 희망을 의미한다.
선비는 선인이 되기를 바라고 선인은 현명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현명한 사람은 하늘이 하는 일을 이해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 `삼희`는 결국 황제가 부단히 자기 계발을 지속할 것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고대에 `희`는 `희망` 외에 `진귀하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삼희당에는 동진시대 서예 대가인 왕희지(王羲之)의 쾌설시청첩(快雪時晴帖), 왕희지의 아들 왕헌지(王獻之)의 중추첩(中秋帖), 호방한 필체로 유명한 문장가 왕순(王珣)의 백원첩(伯遠帖) 등 3건의 진귀한 서첩을 보관하고 있었다.
이들 세 작품 가운데 두 개는 1911년 청대가 붕괴되면서 사라졌고, 나머지 한 개는 1930년대 일제 강탈을 피해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두 작품은 1951년 중국 정부가 홍콩의 한 수집가로부터 사들여 자금성에 보관중이고 나머지 작품은 대만의 고궁박물관이 보관중이다.

자금성은 이날 하루 트럼프 대통령 접대를 위해 문을 닫았다.
자금성은 명·청대의 황실 궁전으로 1987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고 중국의 상징과도 같은 문화유산이다. 자금성은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로 지난해 1천600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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