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소환, 왜 1억원로 상납금을 '두 배' 올렸을까

입력 2017-11-13 10:15   수정 2017-11-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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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소환, 이병기 전 국정원장 검찰 출석 "국민께 실망·심려 송구"
전 정권 국정원장 3명 모두 소환…특활비 상납 수사 朴 턱밑까지



이병기 소환 소식이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혐의를 받는 이병기(70) 전 국정원장이 13일 검찰에 소환되면서 ‘국민께 실망을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말한 것.

이병기 소환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에 등극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이병기 전 원장을 오전 9시 30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박 전 대통령 측에 금품을 전달한 경위 등을 추궁하고 있다.

이병기 전 원장은 출석시간 15분 전 검찰 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 자금이 청와대에 지원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병기 전 원장은 이어 "안 그래도 위상이 추락한 국정원 직원들에 대해서도 이 문제로 인해 여러 가지로 부담을 준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병기 전 원장은 그러나 박근혜 청와대의 지시를 받고 특활비를 상납했는지, 재임 중 상납액을 증액했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침묵했다.

이병기 전 원장은 2014년 7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국정원장을 지내고 이후 박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검찰은 남재준 전 원장 시절 월 5천만 원대이던 상납 액수가 이병기 전 원장을 거치며 월 1억 원으로 불어난 이유를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정권의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은 국정원 특활비 총 40여억 원을 박 전 대통령 측에 상납해 국고에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전달자 역할을 한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을 구속한 검찰은 이들로부터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정원 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병기 전 원장에 앞서 소환된 남재준·이병호 전 원장으로부터도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여겨진 청와대 측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정권 국정원장 모두를 소환한 이제 검찰은 `상납 고리`의 최정점으로 지목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만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병기 소환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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