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안 쓰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아이 키우기? 비합리적인 치료 주의해야

입력 2017-11-13 16:49  




최근 극단적인 자연주의 치료법으로 사회적인 논란을 일으킨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의 카페 운영자들이 형사입건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안아키는 수두파티, 예방접종 거부, 화상에 온수목욕, 고열 방치 등 비상식적인 치료법을 권장해 논란이 됐다.

이렇게 비합리적인 치료법에 수만 명의 회원들이 현혹된 것은 약물치료에 대한 뿌리 깊은 두려움과 거부감이 한 몫을 담당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약에 대한 거부감은 흔히 항생제나 혈압약처럼 꼭 필요한 약에 대해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비슷한 현상은 ADHD의 치료에서도 나타난다. ADHD 아이를 둔 부모들 중에는 약물치료에 대해 거부반응을 나타내는 사례가 적지 않으며, 이들은 제대로 된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았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보다 약으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더 걱정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이들의 공통점은 약 이외의 대안적 치료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 대부분은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권하며 돈을 벌려는 사람들의 표적이 될 우려가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약물치료 제외,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행동치료
ADHD에 대한 수십 년 간의 연구결과를 종합한 네이처 리뷰 디지즈 프라이머 논문에서 파라오네 박사는 “약물치료를 제외하고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행동치료”라고 밝혔다. 행동치료에는 부모교육과 사회기술훈련이 있다. 부모교육은 부모훈련이라고도 하며, 보상, 제재, 칭찬, 모범 보이기와 같은 행동치료의 원리를 부모에게 교육하고, 실제로 자녀의 문제행동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면 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부모에게 가르쳐 준 후, 집에서 부모가 치료자가 되어 자녀의 행동을 개선하도록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사회기술훈련은 ADHD인 아이들에게 정리하기, 계획 세우기, 할 일 목록 관리하기 등을 가르쳐주는 경우와 아이들이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갈등 속에서 직접 아이들에게 친구 만들기, 경청하기, 자기 주장하기, 문제 해결하기, 감정 조절하기, 따돌림에 대처하기와 같은 사회기술을 가르쳐주고 연습시키는 방식이다. 이러한 치료는 ADHD에서 흔히 동반되는 학습, 또래 관계의 문제에 상당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 2017년에 개정된 미국 소아정신과 교과서는 ADHD를 돕기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합리적 행동을 제안하고 있다. 여기서는 설탕제한 식사, 최면, 소뇌훈련, 갑상선호르몬 치료 등은 효과가 없다고 말한다. 음식 알레르기, 납 같은 중금속 중독, 비타민결핍, 철분이나 아연 같은 미네랄결핍이 있는 경우에는, 알레르기 유발음식 제한 식이, 해당 중금속 해독, 결핍된 비타민이나 미네랄 보충이 효과적일 수 있으나 이런 문제로 ADHD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전체 ADHD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은 편이라는 것.

또한 ‘좌우뇌 불균형 교정’이라는 방법은 아예 언급이 없거나 증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뉴로피드백과 작업기억훈련은 조금씩 치료효과를 입증하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치료효과가 강력하지는 않고 효과 대비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것으로 분류된다.

종합하자면, ADHD에 약 이외의 치료 방법을 적용할 때는 증상이 경미하고 다른 동반되는 문제도 거의 없을 때 고려해 보는 것이 낫다. 그러나 만약 부모, 교사, 또래와 갈등이 자주 있거나 학업이 힘들 정도로 증상이 심각한 경우 반드시 약물치료를 고려해야 함을 명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고정호  기자

 jhkoh@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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