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때 사자"…원화 강세에 달러 자산으로 자금 몰린다

입력 2017-11-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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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선 아래로 내려가며 연중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자 달러를 `쌀 때` 사두려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달러당 1,085.4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21일부터 사흘간 4.8원, 6.7원, 3.7원 하락했다.

종가·장중 저가 기준으로 연중 저점을 경신하고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용되고 있는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 44개에 연초 이후 유입된 자금은 2천106억원인데, 이 중 최근 한 달 사이 들어온 돈은 1천317억원으로 올해 들어온 자금의 62.5%에 이른다.

최근 달러 가치가 급속히 하락하자 향후 반등을 염두에 둔 자금이 몰렸다는 의미다.

펀드 이외에 달러화 자산 투자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잔고는 지난달 말 1억2천827만 달러에서 이달 23일 1억8천678만 달러로 한 달 새 45.6%가 증가했다.

달러 RP는 증권사가 가진 달러표시채권을 유동화한 상품으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증권사가 채권을 다시 사들이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채권 금리에 환차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

일찌감치 달러 약세에 베팅해 달러선물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의 달러자산 투자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이들 펀드는 평균 -1.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중 달러가 하락할수록 수익이 커지는 달러자산인버스ETF의 평균수익률은 6.26%로, 달러자산ETF 전체 평균(0.17%)이나 국내 주식 인덱스펀드 평균(3.69%)보다 월등히 높았다.

달러선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주식을 사고팔듯이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어 단기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른바 `진입장벽`이 낮은 상품으로 꼽힌다.

달러선물이 하락할 경우 하락률의 2배를 추종하는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2X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미국달러-파생형]`(8.14%),`미래에셋TIGER미국달러선물인버스2X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달러-파생형)`(8.09%),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인버스2X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미국달러-파생형](합성)`(8.01%)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미국달러-파생형]`(4.03%),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인버스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미국달러-파생형]`(4.02%)도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처럼 국내 경기 모멘텀과 금리 인상 기대가 결합한 상황에서 달러가 움직이지 않으면 원/달러 환율은 계속해서 1,100원 이하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원화 강세를 염두에 둔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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