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부자'는 KB…임대업 큰손 신한·NH

김종학 기자

입력 2017-11-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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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금융지주회사들이 이자 이익만 크게 낸 것이 아니라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통해서도 남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부동산 경기가 활황을 보인 덕분에 5개 금융지주가 가진 부동산 평가액만 8조원대로 뛰었습니다.

    KB금융이 2조원 규모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금융지주사들도 빌딩 임대로 수백억대 이익을 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하반기 대형 부동산 거래로 꼽히는 옛 외환은행 을지로 사옥은 9천억원에 부영그룹과 매각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KB국민은행 명동 본점도 최근 외국계 대체투자 운용사에 약 2,400억원에 매각됐습니다

    국민은행은 대신 옛 한국지적공사 부지에 2020년까지 새로 통합 사옥을 올릴 예정인데 이 부지의 공시가격만 530억원, 거래가격은 1,500억원 안팎에 달합니다.

    이처럼 금융지주회사 계열 은행과 보험사가 보유한 영업용 빌딩은 전국 주요 상권에 분포한 덕분에 자산가치가 수천억원을 넘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금융회사들은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운데 이어 부동산 경기 활황까지 더해져 보유한 부동산 가치도 늘었습니다.

    금융지주회사들이 공시한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용 토지와 건물의 장부가격을 보면, KB금융지주가 보유한 토지만 2조 1,396억원에 달합니다.

    KB손해보험 인수 이후 본사 등 보유 건물 가치까지 더해져 3조원 가까운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NH농협금융도 전국적인 지점망을 바탕으로 2조 7천억 규모의 부동산을 갖고 있고, 신한금융은 지점을 일부 통폐합하고도 2조 6천억 규모에 달하는 알짜 자산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은행들은 대부분 80% 이상 대출로 운용하는데 보험사 경우는 30% 정도 부동산으로 한단 말이에요. 그걸 자산 재평가하기엔 뭐하고, 어쨌든 보험료가 들어오니 1/3은 부동산에 투자하니까 그정도.."

    영업용 빌딩뿐 아니라 금융회사들은 지점이 주요 상권에 위치한 덕분에 커피숍, 음식점을 비롯해 사무실 임대로도 많게는 270억원 가량의 수익을 냈습니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영업지점 통폐합과 지점 매각을 이어가면서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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