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미술관 설립자 '박계희 여사' 타계 20주년 기념전 기억(MEMORY)개최

입력 2017-11-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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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SK그룹 회장)은 워커힐미술관을 설립한 우란(友蘭) 박계희 여사의 타계 20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11월 29일(수)부터 12월 5일(화)까지 <박계희 여사 타계 20주년 기념전: 기억(MEMORY)>전을 워커힐 호텔 아트홀(워커힐미술관 전신)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계에 큰 업적을 남긴 故박계희 여사의 일대기를 비롯하여 생전에 심혈을 기울여 구축한 워커힐미술관 소장품 중 주요 작품 90여 점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워커힐미술관은 1984년 개관 후 1997년 박계희 여사가 타계하기까지 14년 동안 총 138회 전시회를 개최했으며 한국 사설미술관 1세대로서 국내 미술계에 큰 업적을 남겼다. 박계희 여사는 재임기간 동안 개관 전시인 <60년대 한국 현대미술 - 앵포르멜과 그 주변>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을 재조명하였으며 미술계를 육성하기 위해 국내 젊은 작가들을 발굴했다.

또한 작가들에게 보다 나은 전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990년 박길웅을 시작으로 다수 개인전을 열었고 젊은 작가들로 구성된 단체전을 정기적으로 개최하였다. 더불어 현대미술에서 그치지 않고 전통문화, 무용,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연구와 육성 활동을 펼쳤으며 이러한 활약은 1980~90년대 한국 문화에 있어서 메세나 활동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워커힐미술관은 1984년 국내 최초로 <앤디 워홀>전을 열었으며 이후 아르망, 베티 골드, 피에르 알레친스키, 데니스 오펜하임, 안토니 카로, 케테 콜비츠, 루이스 부르주아 등 세계적인 미술가들의 개인전을 개최함으로써 전시 공간이 드물었던 당시에 접하기 어려운 해외 작가들을 소개하는 데 앞장섰다.

또한 일본, 독일, 프랑스 등 해외 미술관들과 소장품 교류전을 열었으며 체코슬로바키아, 유고슬라비아, 헝가리, 폴란드, 한중일 국가의 전시를 개최하여 오늘날 한국 현대미술의 글로벌한 경향을 선도하였다.

국내 미술계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박계희 여사의 타계 20주년을 추모하기 위한 이번 전시는`1980년을 만나다``1990년을 만나다``우란 박계희 여사, 동양정신을 만나다``박계희 여사를 그리다`등 총 4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1980년을 만나다>는 워커힐 미술관 개관 전시인 <60년대 한국 현대미술 - 앵포르멜과 그주변>에 참여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또한 1980년대 해외 미술 국제 교류를 진행하고 한국 최초로 남미 예술을 선보이는 등 여러 기획 전시를 통해 해외 미술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자 한 워커힐미술관의 여정을 따라가 본다.

<1990년을 만나다>는 1990년부터 한국 젊은 작가에 관심을 보이고 이들을 육성하고자 했던 모습을 소개한다. 동시에 중견 작가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주고자 하는 취지를 엿볼 수 있다.

<우란 박계희 여사, 동양 정신을 만나다>는 박계희 관장이 동양사 공부를 시작하며 서예에 관심을 두게 된 배경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관심은 한학으로 발전하여 자연스럽게 동양 미술에 대한 수집으로 이어졌다. 그녀의 동양 미술에 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

<박계희 여사를 그리다>는 지인들이 소장한 자료와 사진 등으로 박계희 여사의 생전 모습과 워커힐미술관 개관, 그리고 이후 활동 모습을 소개한다. 박계희 여사를 추모하고 생전에 소장한 미술 작품들과 기념 전시 작품 등을 아카이브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개최하는 최태원 회장은 "워커힐미술관과 박계희 관장을 추억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전시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문화 인재를 키우고 육성하고자 한 어머님의 생전 모습을 되돌아보고 그 뜻을 우리 세대에서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다짐하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1984년부터 1997년까지 워커힐미술관의 14년 여정은 한국 현대미술계를 이루는 자양분이 되었다. 이번 전시는 1980년대 척박한 문화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 길을 개척한 워커힐미술관과 故박계희 관장의 구체적인 업적을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동시에 박계희 여사와 같은 열정적인 문화 선구자를 회상하며 다음 세대의 선구자를 기대해 본다.

보다 자세한 전시 정보는 이메일로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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