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구 마실길 역사를 밝힌 '그림자 조명' 진행해 화제…

입력 2017-12-0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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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한 길을 걷다 바닥에서 글귀를 발견한다면? 최근 부산 동래구청 도시재생과에서 그림자조명을 활용한 `마실길 품은 그림자 조명` 사업을 진행해 화제다.

동래구 마실길 곳곳에 역사적 의미를 알리는 취지의 그림자 조명을 설치, 부산을 찾은 관광객들은 물론 주민들 사이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전언이다.

마실길을 걷다 보면 `마실길 코스는 항일 운동과 동래읍성의 유적지, 전통시장과 젊음의 거리가 공존합니다`, `박차정 의사, 민족 해방과 여성운동을 통해 자유 평등의 세상을 꿈꾸다` 등의 문구를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함께 발견할 수 있다.

부산을 여행왔다가 마실길을 찾았다는 여행객 A씨는 "저녁이라 어두웠는데 바닥에서 그림자조명을 보고 깜짝 놀랐다. 춥고 어두운 밤길을 따뜻하게 밝혀주는 문구들이 눈에 확 들어왔다. 마실길 코스에 담긴 역사적인 의미도 되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근처에 사는 동래구 주민 B씨 역시 "그림자 조명이 설치되고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마실길 지역의 역사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지난 10월 온천대축제를 앞두고 동래구청 도시재생과에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이 사업을 통해 지역 이미지를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함께 그림자 조명으로 표현함으로써 동래구가 품고 있는 역사적 가치를 한층 끌어올렸다.

앞서 부산에서는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광안리와 해운대 해변 일대에 그림자 조명을 설치, 중소 상인 경제를 살리기 위한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 바 있다. 부산시에서는 횡단보도 앞에 `좌우를 확인하고 건너요`, `무단횡단금지` 등과 같은 문구를 띄우는 `그림자 조명 활용 교통 문화 홍보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처럼 전국 지자체로 확산되고 있는 `그림자 조명`은 가로등이나 LED 불빛에 이미지나 메시지가 담긴 필름을 비춰 벽이나 바닥에 표현하는 것으로 교통 문화 홍보 캠페인이나 시정 안내, 도로명 안내를 비롯하여 주민들을 응원하는 힐링 문구 전달까지 주민들과의 새로운 소통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고정호  기자

 jhkoh@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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