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적'은 인구절벽…출산장려에 9조원 쏟아붓기로

입력 2017-12-0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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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젊은층 가구에 64억 파운드(약 9조3천억 원)를 쏟아붓는 야심 찬 계획을 내놨다.

첫 아이를 낳은 가구에 18개월 동안 매월 130파운드를 준다. 둘째와 셋째 아이를 낳으면 모기지 보조금을 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둘째와 셋째 출산 보조금제도가 내년 말 끝나면 2021년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 같은 출산장려책을 발표하면서 "인구의 힘을 안정시키고 다가오는 10년간 인구감소를 막도록 인구정책을 `리셋`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은 아동 의료를 향상하고 유치원 부족을 완화해야 한다면서 "지금 우리는 나라의 미래, 러시아인들이 가능한 한 많은 아이를 낳고, 삶의 질과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인구는 옛소련 붕괴 직후인 1991년 1억4천860만 명에서 2010년 1억4천280만 명으로 580만 명(4%) 줄어들었다.

푸틴은 2012년 대통령선거 유세에서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2050년에는 1억700만 명으로 쪼그라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해 러시아는 근대역사상 처음으로 인구증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방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인구 1천 명당 12.9명으로 2011년 이래 최저치였다. 올 상반기 출산율도 작년 동기 대비 15%나 떨어져 또한 번의 신생아 수 급감을 예고하고 있다.

영국 보수 일간 더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이런 소식을 보도하면서 "크렘린에 인구감소는 잠재적 국가안보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푸틴의 출마가 유력한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이런 정책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물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연금과 다른 복지혜택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배경으로 나온 것이라고 풀이했다.

푸틴의 자문들은 출산장려금 지급이 내년 대선에서 푸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믿고 있다. 야권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리(41)의 대선 출마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푸틴에는 쉬운 대선이 되겠지만, 정권을 향한 유권자들의 냉담한 반응이 낮은 투표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푸틴은 2008년 `영예로운 아버지 훈장`을 신설해 일곱 자녀 이상을 둔 가장에게 수여했다. 이 훈장은 매년 수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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