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 부부 '갈라놨던' 종친회..비난 여론 폭주

입력 2017-12-0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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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 부인 타계..하와이서 쓸쓸히 떠난 94세 조선 마지막 세자빈



이구 부인 줄리아 별세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대한제국의 황태손 故 이구의 부인 줄리아 리가 지난달 26일 미국 하와이에서 별세했다고 복수의 언론들이 전했기 때문.

이구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 상위권에 등극한 상태며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겁다.

대한제국 최후의 황태자 이은의 외아들 고 이구의 부인이자 조선의 마지막 세자빈인 줄리아 리(본명 줄리아 멀록)는 9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한 인물은 이구 선생의 9촌 조카인 이남주 전 성심여대 음악과 교수.

그는 "줄리아 리는 휴대전화도 쓰지 못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해 누워만 있다가 쓸쓸히 눈을 감았다"며라 "외롭게 타국을 떠돌던 이구 선생에게 8세 연상인 줄리아가 엄마나 누나 같이 의지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세손인 고 이구는 대한제국 최후의 황태자인 이은의 외아들로 일본인 부인 이방자 사이에서 태어났다. 독일계 미국인인 줄리아 리는 1950년대 후반 미국 뉴욕에서 이구 선생을 만나 1958년에 결혼했다.

중앙일보는 6일 이 같은 소식을 단독 보도하며 이구 부부 삶을 조명했다.

중앙일보는 “이구 부부는 63년 일본에 머물던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의 요청으로 함께 귀국해 서울 창덕궁 낙선재에 짐을 풀었다”라며 “재주 많고 정이 많은 성품의 줄리아였지만 낯선 궁궐 생활과 종친들의 외면을 견디기는 힘들었다. 푸른 눈의 이방인 세자빈을 인정할 수 없었던 종친회는 후사를 잇지 못한다는 이유를 들어 이구 선생에게 이혼을 종용했다. 낙선재가 싫다며 호텔 생활을 하던 남편과 별거상태였던 줄리아는 결국 82년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아무 도움 없이 홀로 일하던 줄리아는 결국 95년 하와이에 새 정착지를 마련해 한국을 떠났다”라며 “자식이 없었던 줄리아기 낙선재 시절 입양한 이은숙(미국명 지나 리)씨가 곁을 지켰다. 재혼하지 않고 일본으로 건너간 뒤 소식이 없는 전 남편 이구를 그리워했다는 게 이 교수의 전언이다”고 전했다.

2000년 9월 일시 귀국한 줄리아는 한 달 여 머물면서 한때 안주인으로 살림을 살았던 낙선재에 들러 장애인 제자들을 만났으며, 이구 선생에게 직접 전해주고 싶었을 조선왕가의 유물과 한국 근대사 관련 사진 450여 점을 덕수궁박물관에 기증했던 것으로 이 매체는 전했다.

물론 이구와의 재회는 이뤄지지 않았다. 장례행사에 초대받지 못한 줄리아 리는 먼 발치에서 운구행렬을 지켜봤다.

이구 부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라 팔아 먹고 백성들 피폐에 빠지게 하고도 자기들만 호위호식 했던 소위 조선왕족과 허세 가득한 그 추종자들 보다, 장애인도 보살피고 했던 벽안의 부인이 더 고귀한 삶을 산 듯 하네” “아픈 역사의 현실” “이혼 강요한 종친이 상놈들” “왕이니 황제니 다 떠나서 전남편을 그렇게 그리워 했으면 만났을 법도 한데. 살아서는 그렇다 치고 2005년이면 옛날도 아닌데 왜 장례식에도 못 갔을까. 진짜 종친들이 문제” “인성 거지같은 왕족 집에 시집와 이혼 당하고도 도리를 다하고 쓸쓸한 인생을 살다간 줄리아 멀록 불쌍하네요.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이다.

이구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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