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 외친 촛불 시민들, 독일 에버트 인권상 수상

입력 2017-12-0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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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1천700만 명의 `촛불 시민`이 5일(현지시간) `2017 에버트 인권상`을 받았다.
세월호 참사 생존자인 단원고 출신의 장애진씨는 이날 독일 수도 베를린의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촛불 시민을 대표해 에버트 인권상과 공로상을 수상했다.
에버트 인권상은 독일 사회민주당 계열로 1925년 설립된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이 수여한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온라인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장 씨를 시민대표로 선정했다.
쿠르트 베크 에버트재단 이사장은 수상 이유로 "대한민국의 평화적 집회와 장기간 지속된 비폭력 시위에 참여하고, 집회의 자유 행사를 통한 모범적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된다"고 말했다.
장 씨는 인사말에서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나라다운 나라가 되면 좋겠다"라며 "지금의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먼저 간 민정이와 민지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라며 "이 상을 대표로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너희 덕분이야. 다시 봄이 돌아오면 너희가 아프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할게"라고 울먹였다.
장 씨와 함께 시상식에 참석한 박석운 퇴진행동 공동대표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촛불항쟁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사민당 소속 닐스 안넨 연방의회 의원은 축사에서 "민주주의에서 중요한 집회문화를 올바르게 실현한 것"이라며 "다양성과 포용성의 집회문화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도 축하 인사를 전해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 메시지에서 "국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로 가야 한다"라며 "국민이 민주주의를 회복하면서 살고 싶은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에버트재단 장학생으로 독일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정범구 전 의원도 영상 메시지에서 "촛불집회를 통해 민주주의가 일상이 됐다. 우리가 실현하고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에버트재단 관계자와 현지 정치권 인사, 촛불시위에 참석했던 교포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도 아프리카 난민 여성들을 위해 나비기금을 전달하러 베를린을 찾았다가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에버트재단에 따르면 주독 한국대사관 측에서 참석 문의가 왔으나, 주요 관계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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