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바이오] "화장품에서 산후조리원까지"…수익 다각화에 목매는 제약사

박승원 기자

입력 2017-12-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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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오늘은 박승원 기자와 국내 제약회사들의 수익 다각화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국내 제약업계의 수익 다각화 즉, 신사업 진출이 활발한데요. 그 중에서도 기능성화장품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제약사들이 많다구요?

    <기자>

    네. 기능성화장품 시장 즉, 화장품에 의학적인 기능을 더했다는 뜻의 '코스메슈티컬'에 제약사들이 앞 다퉈 뛰어들고 있습니다.

    최근엔 피부과 처방 1위 제약사인 동구바이오제약이 이 시장에 진출했는데요.

    동구바이오제약의 줄기세포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인 '셀블룸'이 서울 신촌의 드럭스토어 '8번가 위드팜' 1호점에 입점했습니다.

    기존에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셀블룸 제품들을 판매했지만, 올해 아시아나항공 기내면세점, 중국 수출 계약에 이어 8번가 위드팜까지 입점하며 판매 시스템을 확대시킨 겁니다.

    이미 지난 2015년 동국제약은 피부 보습 화장품 '마데카크림'을 출시한 데 이어 자체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센텔리안24'를 만들어 국내 오프라인 판매망을 구축했습니다.

    유한양행을 비롯한 대형 제약사들도 잇따라 자신들의 기술력과 강점을 반영한 화장품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앵커>

    최근엔 국내 제약사들이 제약과 연관이 없는 분야로도 진출하고 있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내 제약사들이 과거 화장품이나 의료기기, 성형 등 제약과 연관이 많던 분야뿐 아니라 전혀 다른 분야로도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미약품은 유럽에 한국식 산후조리원을 선보인다는 계획인데요.

    최근 한미약품은 로마 카톨릭대학과 영유야 의료 공동연구에 나섰는데, 그 일환으로 내년 하반기 로마에 한국식 산후조리원인 '우먼 센터'를 개소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시설 부지 매입과 인테리어, 초기 운영비 등 향후 2년간 최대 260억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경기도 용인시에 기반을 둔 녹십자는 해당 지역에 복합의료 컴플렉스 조성에 나섰는데요.

    해당 부지엔 연구개발센터와 산후조리원 뿐 아니라 300호실 규모의 수익형 호텔도 세운다는 계획입니다.

    유한양행의 경우 지난 5월 뷰티·헬스 전문 자회사인 '유한필리아'를 설립해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직접 뛰어들었습니다.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 즉, OEM 생산 방식으로 운영해오던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자체 생산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겁니다.

    <앵커>

    국내 제약사들이 잇따라 신사업 진출에 나서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입니다.

    국내 제약업계는 약가 인하 등 각종 규제로 갈수록 영업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그에 반해 신약 개발을 위해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결국, 불안한 수익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으로 신사업을 발굴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모습인 겁니다.

    이 가운데 코스메슈티컬 시장 진출의 경우 제약사 각자의 기술력과 강점을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요.

    특히, 의약품에 비해 규제 장벽이 낮은데다 신약 개발보다 빠른 시간 안에 매출 성과를 낼 수 있는 점이 부각된 겁니다.

    여기에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성장세가 매년 15%에 달하는 등 높은 성장 가능성도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앵커>

    신약 연구개발을 위한 수익 다각화란 장점도 있지만, 과도한 경쟁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수익 다각화 가운데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미 포화된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부작용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실제 경남제약은 과거 대표상품인 레모나의 이름을 딴 '블랑씨'를 출시하며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진출했는데요.

    하지만, 유통채널 확보에 실패하면서 6개월만에 사업을 접었습니다.

    전문성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투자나 과열된 경쟁이 오히려 손실로 이어진 겁니다.

    무엇보다 신약 개발 등 제약사 본연의 역할을 외면한 채 단지 수익성만 따라 가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인데요.

    결국, 수익 다각화를 위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 앞서 체계적인 전략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국내 제약사들의 수익 다각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박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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