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펀드 결산] ②무너진 펀드 명문, 틈새 노린 중소형사

김보미 기자

입력 2017-12-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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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그렇다면 운용사별 올해 성적은 어땠을까요?

    한국밸류자산운용, KB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이른바 펀드 명문으로 분류됐던 운용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데요.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액티브 국내 주식형펀드 부문에서 투자자들의 자금을 가장 많이 빨아들인 곳은 베어링자산운용사입니다.

    연초 후 약 6천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순유입됐는데, 2위 맥쿼리자산운용사와 비교해봐도 무려 6배 가량 차이가 납니다.

    무엇보다 ”10년 이상 일관된 투자스타일로 펀드를 운용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A은행 창구 직원

    ”원칙을 지켜야 하는데 지키지 못하는 펀드가 많아요.나중에 보면 삼성전자를 제일 많이 담아놓고 그런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희가 추천하는 펀드로는 베어링고배당..“

    실제로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으로 국내기업들의 배당 확대 기대감 속에 베어링고배당, 베어링고배당증권투자회사펀드로는 연초 이후 5천억원 가까운 자금이 순유입됐습니다.

    이외에도 하이, 한화, HDC, 교보악사, 흥국자산운용 등 운용규모 5000억원 미만 중소형운용사들이 대부분 선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들은 대형사에 비해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몇 백개 펀드를 출시하는 대형사에 비해 중소형사들은 설정된 펀드 수가 적다 보니 간판펀드에 오히려 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한국투자신탁, KB, 한국밸류, 메리츠, 그리고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들은 대량 환매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가치주펀드들에서 자금유출이 두드러졌는데, 대형 IT·바이오주 등 성장주 중심의 장세로 인한 수익률 부진이 투자자들 외면을 불러왔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코스피200, 코스피200IT, 코스닥150 등 다양한 ETF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크게 확대되면서 ETF, 인덱스펀드, 액티브주식형펀드를 모두 합한 부문에서는 자금유입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해외주식형펀드 부문에서는 삼성자산운용과 피델리티자산운용이 연초 후 7900억원이 넘는 자금 유입 속에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섹터별로는 IT가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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