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70대 관절염, 비수술 요법 '유전자 주사 치료' 각광… 주의사항은?

입력 2017-12-15 12:58   수정 2018-01-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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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폐경을 겪은 50대 주부 박모씨는 얼마 전부터 무릎 통증이 심해지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앉았다 일어날 때, 쭈그리고 앉아있을 때만 무릎관절통증이 있었지만 차츰 계단을 내려갈 때도 불편함을 겪었고 한 밤 중 자다가도 무릎이 아파 깨어날 때가 늘어났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무릎이 아픈 법이지`라고 생각해 병원을 찾지 않았지만 통증이 심해지고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록 `내가 벌써 나이가 들었나` 싶어 우울해지기도 했다.

참다 참다 병원을 찾아 관절염 진단을 받고 수술을 권유 받았을 때는 수술 후 찾아올 수 있는 후유증이 두려웠다. 또한 수술과 회복 기간 동안 가정의 살림 공백이라든지, 비용 부담도 걱정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수술을 받지 않고 보행이 자유롭지 않게 되면 자녀들에게 짐이 될까 염려도 되었다.

박모씨와 같이 비슷한 상황에 처한 어르신들이 늘어나고 있다. 관절염을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나이가 들었으니 으레 생기는 현상으로 받아들여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 그리고 수술로 인한 합병증, 부작용 등이 걱정되어 선뜻 수술을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다.

하지만 관절염 등으로 이한 무릎 관절 통증은 치료를 하지 않으면 점점 악화되기 때문에 시기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50~70대 이상의 환자들은 합병증이나 부작용, 적지 않은 나이, 더딘 회복 등의 이유로 수술을 꺼리는 데, 증상에 따라 다르지만 비수술적 요법으로도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에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유전자 주사 치료다. 기존 무릎골관절염치료제는 치료 후에도 54%의 환자에게서 통증이 지속되는 반면 유전자주사 치료는 한 번 주사로 2년 이상 효과를 볼 수 있는 데다 일시적으로 통증을 경감시키는 것이 아닌 근본적인 치료를 가능케 한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기존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이 유전자 치료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임상 결과, 기존 치료에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 중 80%가 유전자 치료에 반응하기도 했다.

또한 퇴행성 관절염의 악화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무릎 관절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며 10~15분 정도의 짧은 시술 시간, 당일 퇴원 및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유전자 치료는 질병관리본부에 신고된 의료기관만이 치료, 시술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에 앞서 이와 같은 사항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병원 정형외과 김태헌 원장은 "유전자주사치료가 약물복용이나 수술, 입원, 요양 등에 필요한 경제적 비용 부담이 적다는 면에서 관절염을 앓고 계신 많은 어르신들이 관심을 보이는건 사실이다"라면서, "하지만 시술 전 첨단 장비를 통한 정밀 검사가 선행되어야 하고 경험이 많은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고정호  기자

 jhkoh@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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