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연말 게임주 담고 IT주 팔았다

김원규 기자

입력 2017-12-20 17:52   수정 2017-12-2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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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국내 증시의 '큰손' 연기금이 연말들어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섰습니다.

    올해 수익률 효자 노릇을 톡톡히했던 삼성전자 등 IT·부품주를 팔고, 게임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는데요.

    아울러 연기금의 코스닥 시장 투자 확대로 인해, 관련 종목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원규 기자입니다.

    <기자>

    연기금이 12월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게임주입니다.

    12월 연기금 순매수 종목 상위 10개의 투자규모는 5400억원. 이가운데 게임주에만 2000억을 투자했습니다.

    특히 넷마블게임즈에 1500억원을 투자해 다른 어떤 종목 보다도 투자금이 많았습니다.

    엔씨소프트 역시 연기금 자금이 이달들어 364억원이나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문지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한국 게임시장이 전세계적으로 좋다. 국내 실적만으로도 매우 개선되다보니 (연기금)의 관심이 높다. 내년에 신작 모멘텀까지 더해지면 (연기금이 추가 매수)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더불어 중국 관련 소비주도 연말 연기금의 포트폴리오 조정의 매수 대상에 올랐습니다.

    사드 보복 등으로 얼어붙은 대중 관계가 해빙 분위기를 띄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연기금들은 이달들어 아모레퍼시픽과 현대백화점을 401억원과 370억원 사들인데 이어 대한항공도 436억원어치 매수했습니다.

    반면, 올 한해 연기금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관련주들은 대거 매도 대상에 올랐습니다.

    연기금들이 IT 업종에 대한 부정적 전망 때문이 아니라 연말 수익률 확정을 위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IT 종목을 차익실현 한 것이란 분석인데, 실제 삼성전자를 이달에만 1800억원을 매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한발 물러서긴 했지만 내년 연기금들의 코스닥 시장 투자 확대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여전하다며 향후 실적 전망이 우수한 코스닥 기업들은 눈여겨 볼 만 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연기금)초점은 실적 좋은 회사가 되겠다. 연기금은 주로 장기 방향성와 현재 벨류에에션까지 감안한다. 누가봐도 실적이 무난한 기업 위주로 매수할 것으로 본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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