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경제TV가 2018년을 맞아 준비한 '기획시리즈, 企UP이 힘이다' 그 두번째 순서입니다.
철강의 대명사 포스코는 '기가스틸'을 앞세워 철강분야의 주도권을 강화하는 한편 비철강 부문 신소재 사업을 통해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각오입니다.
임동진 기자입니다.
<기자>
쉬지 않고 돌아가는 육중한 롤러 사이에서 강판들이 끊임없이 뽑아져 나옵니다.
종이처럼 얇은 강판은 400도가 넘는 아연이 가득한 욕조를 지나면서 반짝반짝 매끈한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휴지처럼 돌돌말린 강판은 고객사들의 주문을 기다립니다.
포스코가 지난 4월 준공한 이곳은 자동차강판용 기가스틸을 완성하는 곳입니다.
[인터뷰] 최홍철 포스코 광양 4도금공장 공장장
“냉강압연된 코일을 가져와 도금 층 냉각 등 자력개발 핵심기술과 고효율 열처리 설비 등 최신 설비를 적용해 기가스틸 도금 강판 제품을 생산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기가스틸이란 무엇일까.
기가스틸의 정의는 양쪽에서 잡아당겨 끊어질 때까지 버티는 힘이 1기가 파스칼 이상인 철강제품입니다.
[스탠딩]
손톱만한 단면적을 가진 작은 기가스틸이 있습니다.
여기에 10톤의 무게를 달아도 늘어나거나 모양이 변형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2020년에는 우리가 타는 자동차 차체의 50% 이상에 이 기가스틸이 적용될 전망입니다.
자동차에 기가스틸을 적용하는 것은 안정성 뿐 아니라 연비와 환경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가스틸이 65% 적용된 차체는 10% 적용된 차체보다 35% 경량화가 가능합니다.
[인터뷰] 류주현 포스코 광양연구소 공학박사
“통상의 강판은 강도가 증가하면 가공성이 낮아지는 단점이 있는데 포스코 차세대 기가 스틸은 기가급 강도를 유지하면서 가공성이 우수한 강판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올해 28만톤 수준인 기가스틸 생산량을 내년에는 31만톤 이상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포스코의 고부가가치 제품, 즉 월드프리미엄제품 매출 비중도 현재 50%에서 2019년까지 60%로 높이겠다는 목표입니다.
올해 순항한 포스코의 철강사업 흐름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
글로벌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기 때문에 철강산업 역시 긍정적입니다.
다만 중국 철강 구조조정 속도 변화와 더불어 확산되고 있는 보호무역이 변수입니다.
[인터뷰]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
“중국이 지금까지는 구조조정을 잘 진행해왔는데 속도가 완만해지면 영향이 있을 수 있고요. 또 중국 부동산 정책도 가격을 억제하는 쪽으로 계속 진행된다 하면 리스크 요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철강 사업 분야에서는 아직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수익 사업 구조조정이 올해 거의 마무리 됐고, 소재와 에너지 분야에서는 도약을 준비중입니다.
특히 매년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습니다.
포스코는 지난 2월 전기차 배터리 필수 원료인 리튬 추출 독자 기술 개발 7년만에 상업생산에 돌입했습니다.
계열사인 포스코ESM과 포스코켐텍은 배터리 양극재와 음극재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포스코대우는 전기차용 고효율 구동모터 코어를 제작해 완성차업체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근환 포스코 철강솔루션마케팅실 그룹장
“빠르게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서 포스코 뿐만 아니라 관련 그룹사들의 역량을 총 집결해서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크게 발전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그네슘 판재, 티타늄 사업 등도 포스코가 추진하는 미래성장 사업입니다.
포스코는 비철강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을 6000억원 수준에서 1조5000억원으로 향상 시킬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에너지 등에서 비즈니스 노하우를 확보해 새로운 매출로 연결시킨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권오준 포스코 회장
“2019년 연결영업이익 5조원,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차입금 비율(Debt to EBITDA) 2.7배를 달성할 계획이고 향후 3년간 신성장 투자 재원 2.5조원을 확보해 새로운 성장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2018년 창립 50주년을 맞는 포스코.
철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신성장동력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100년 기업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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