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광교화재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

입력 2017-12-26 08:34   수정 2017-12-2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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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광교 오피스텔 공사장서 화재…1명 사망·14명 부상
경찰, 수원 광교화재 현장 합동감식...지하층 용단작업 중 발화 추정
수원 광교화재 당시 옥상 대피 근로자들 헬기로 구조



수원 광교화재가 이틀 연속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다.

제천 화재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난 25일 수원 광교신도시의 한 오피스텔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 1명이 사망하고 소방관을 비롯해 14명이 다쳤기 때문.

수원 광교화재는 지하층에서 불꽃을 이용해 용단(절단)작업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2시 46분께 경기도 수원시 이의동 광교신도시 SK뷰 레이크타워 오피스텔 건설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로 근로자 이모(29) 씨가 숨졌다. 또 장모(56·소방위) 씨와 김모(34·소방교) 씨 등 소방관 2명이 얼굴과 양손에 1∼2도 화상을 입고 근로자 12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수원 광교화재에 따른 부상자들은 모두 경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가 발생하자 광교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 9개 소방서에서 헬기 6대와 펌프차 10대 등 장비 57대와 인력 120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6∼9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으로, 화재 규모에 따라 대응 3단계로 확대된다. 광교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접수 이후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대응 1단계를 생략하고 바로 2단계로 돌입해 대형화재 진압 경험이 많은 주변 소방서들의 인력을 총동원했다.

광교 소방당국의 대규모 진화작업에도 화재에 따른 불길이 워낙 거세 큰 불길을 잡는 데에만 3시간 가까이 걸려 이날 오후 5시 23분께 진화가 완료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재까지 확보한 목격자 진술 등에 따르면 광교화재는 지하 2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근로자 3명이 용단작업을 하다가 불이 났고 근로자들이 자체 진화에 나섰다가 실패한 뒤 불길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광교화재가 발생한 건설현장에는 7개 업체, 122명의 근로자가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은 연기를 확인하고 곧바로 대피했다. 근로자 10명은 지상으로 빠져나오는 데 실패하자 14층 옥상으로 대피한 뒤 헬기와 구조대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됐다.

한 주민은 수원 광교화재와 관련 "창문 전체를 시꺼먼 연기가 뒤덮어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고 전했다.

경기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광교화재와 관련 "초반 소방력을 집중했고 종합지휘센터에서는 정동주 소방경이 현장 상황 영상과 공사 관계자 등을 통해 주변에 LPG 통을 비롯한 위험물질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진압대에 알려 화재 확대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26일 오전 11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합동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전날 15명의 사상자를 낸 수원 광교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의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이 26일 관계 기관과 합동감식에 나서기로 한 것.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감식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대로 지하 2층에서 불이 처음 시작된 게 맞는지, 당시 불꽃을 이용해 용단(절단)작업을 하던 중 불이 발생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한다.

수원 광교화재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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