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같이 널따란 부모 품에 안겨 한참 어리광을 부릴 나이 다섯 살.
사랑만 받아도 모자랄 그 아이에게 친아버지는 달콤한 간식과 알록달록 장난감 대신, 욕설과 발길질을 일삼았다.
고준희양은 거듭되는 아버지와 내연녀 학대에 시달리다 다섯 살 생일상을 받아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등졌다.
비정한 아버지는 딸의 안타까운 죽음을 외면하고 묘비도 없는 차디찬 땅속에 그대로 시신을 파묻었다.
세상에 드러난 다섯 살 준희양 죽음은 친부를 향한 "야 이 살인자야"라는 거센 분노로 되돌아왔다.
준희양은 지난해 1월 29일 친어머니 품을 떠나 아버지 고모(37)씨 손에 의해 길러졌다.
고씨가 살던 완주군 봉동읍 한 아파트에는 이미 내연녀 이모(36)씨와 그의 아들(6)이 방 한 칸을 차지하고 있었다.
친부는 자신이 낳은 준희양보다 내연녀를 더 아꼈다. 준희양이 이씨 말을 듣지 않았다는 이유로 30㎝ 철자를 들어 딸을 매질했다.
거듭된 폭행에 준희양은 지난해 4월부터는 스스로 걷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했다. 바닥을 기어 다니며 울부짖는 게 준희양의 하루 하루였다.
비정한 친부는 지난 4월 25일 바닥을 기는 준희양을 무참히 발로 짓밟아 끝내 숨지게 했다.
그리고 딸의 시신을 트렁크에 싣고 내연녀 어머니 김모(62)씨와 함께 군산 한 야산에 파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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