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이노베이터①] 롯데의 도전···男 육아휴직 실험 1년

김민수 기자

입력 2018-01-0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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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한국경제TV는 새해를 맞아,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의미 있는 도전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을 집중 조명하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기업들', 오늘은 그 첫 번째 순서로,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을 의무화 한 롯데그룹의 변화를 들여다봤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롯데손해보험에 다니는 직장인 김영백씨.

    김씨는 지난 11월 둘째가 태어나고 12월부터 육아휴직에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예쁠 때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이 친구들에게는 그저 부러움의 대상일 뿐입니다.

    <인터뷰> 김영백 롯데손해보험 파트장

    "엄청 많이 부러워하고 있고요. 특히 전혀 그런 것들. 저희가 그런 걸 실행하고 있다는 걸 잘 모르는 쪽에서는 정말 그런 걸 쓸 수 있냐고 많이 물어보시고요. 그리고 이제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애하고 같이 있을 수 있어서 너무 부럽다는 그런 얘기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김영백 파트장은 롯데그룹의 1000번째 남성 육아휴직자입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남자도 최소 한 달 이상 육아휴직을 의무적으로 쓰도록 했습니다.

    첫 달은 월급도 그대로 주니, 어느새 1천명이 넘는 남성직원들이 육아휴직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육아휴직을 앞둔 롯데그룹 직원들이 아빠 수업을 받는 대디스쿨 현장입니다.

    강의실을 가득 메운 초보 아빠들의 열기는 예상 밖으로 뜨겁습니다.

    <인터뷰> 이형주 롯데건설 공무대리

    "첫째 아이다보니까 아무래도 좀 키우다보면 어려운 점도 많고 모르는 점이 많았는데 많은 점을 배우게 된 것 같고 앞으로 이제 교육이 끝나고도 집에 가서도 아내랑 같이 오늘 교육, 배운 것에 대해서 좀 더 같이 공유하고..."

    육아를 도우러 돌아온 아빠, 집에서도 반응은 뜨겁습니다.

    <인터뷰> 이준규 롯데백화점 매니저

    "집에서는 와이프는 한 달 쉬면서 같이 이렇게 육아휴직을 하면서 아이를 같이 보니까 주변에는 아무래도 이런 경우가 흔치 않다보니까 많이 좋아하고요."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된 지금, 롯데의 남성 육아휴직 실험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남성 육아휴직자는 약 1만 명, 이 가운데 무려 10% 넘는 1100여명이 롯데그룹 직원입니다.

    일부 공공기관의 전유물일 뿐, 그저 그림의 떡이었던 남성 육아휴직이 기업과 경영진의 의지로 현실이 된 겁니다.

    <☎인터뷰> 이수연 한국워킹맘연구소 소장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회사 눈치보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게 기업 내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남성들의 육아 참여가 개인적인 의지만으로는 쉽지 않기 때문에, 지금 굉장히 트렌드가 되고 있는 아빠육아를 합리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회적 분위기도 중요하다."

    롯데의 남성 육아휴직 실험 1년.

    단순한 사회공헌이 아닌,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무엇인 지 되짚어볼 수 있는 좋은 예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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