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의 반란' 가맹점주들 "다 죽는다…가격 올려라"

입력 2018-01-11 17:40   수정 2018-01-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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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치킨과 피자, 빵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제품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배달비까지 고정임금이 뛰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주들 몫이 됐기 때문인데요.

    오히려 프랜차이즈 본사는 정부 눈치에 가격 인상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가격을 올리려다 정부의 압박으로 계획을 철회했던 치킨 업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다수 치킨업체들은 길게는 9년째 가격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최저임금까지 대폭 오르자 참다못한 가맹점주들이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인터뷰> 치킨 가맹점주

    “당연히 최저임금 올랐으니까 우리도 적용을 해야 되는 상황이죠. 실질적으로는 주휴수당에 초과근무 수당까지 합치면 16%가 아니라 더 되죠. 23~24% 정도 오르는 것입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직원들 급여가 오른 것은 물론, 치킨배달 대행업체도 같은 이유로 수수료를 지난해보다 1,000원 올려 그 부담도 가맹점주가 지게 됐습니다.

    지난해 건당 기본료가 3,000원이었다면 올해는 4,000원, 먼 지역은 5,000원 넘는 비용을 배달비로 줘야합니다.

    국민 간식인 치킨은 배달이 생명인데, 배달을 없앨 수도 소비자에게 배달비를 전가할 수도 없어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치킨업계 본사 관계자

    “본사에서는 솔직히 정부 눈치를 보고 있는 게 사실이에요. 그래서 서비스로 나가는 콜라나 치킨무를 뺄까 하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제빵업계 가맹점주도 가격 인상을 본사에 요구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작년 10월부터 계속 올려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들도 너무 무책임한 것 같아요. 무슨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고 방법을 찾으라고 하는데 사실 방법이 없잖아요.”

    잘되는 파리바게뜨 매장은 매출의 7~8%가 수익을 남지만 올해 인건비 추가 부담으로 3%가 빠지면 수익률은 4~5%로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마저도 잘되는 매장에 한정된 것일 뿐, 점주가 직접 제빵사까지 겸하며 버티고 있는 실정입니다.

    각종 비용이 껑충뛰면서 폐업까지 고민하게 되자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가격인상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독자행동까지 불사하겠단 입장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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