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스타벅스 전성시대, 국내 1등 매장은 어디?

입력 2018-01-15 11:04   수정 2018-01-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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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커피 공화국`이라고 할 만큼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전국의 커피전문점만 9만개로 편의점은 물론 치킨집보다 많다. 그만큼 규모와 가격경쟁에 밀려 문을 닫는 커피점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할리스와 카페베네를 세운 1세대 커피왕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여전히 성장중이다. 아니 단연 독보적이다. 2016년 이미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하며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과 함께 세계 TOP5 안에 들었고, 지난해 또한 연매출 1조 2천억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매출을 기록했다.

불황을 비켜가고 있는 국내 커피전문점 1위 스타벅스는 알바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곳으로도 꼽혔다. 그렇다면 전국 1120여 개(2017년 기준)의 스타벅스 매장 중 가장 매출이 높은 곳은 어디일까?

힌트를 주자면 최근 가장 핫한 곳이다. 취급 음료만 100여 종, MD 제품만 110여 종에 달하고, 매장 규모도 332평으로 국내 최대다. 그렇다. 스타벅스 더종로점이다. 이 곳이 문을 열기 전까지는 인천공항점과 광화문점이 1~2위를 다퉜지만 결국 프리미엄 매장인 더종로점에 1위를 내준 것이다.

이미 예상된 결과기도 하다. 더종로점은 오픈 첫 날 강추위에도 새벽부터 매장 밖까지 줄을 선 인파로 북적거렸기 때문이다. 긴 줄 탓에 몇 시간을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였다. 500개 한정 수량으로 출시된 그린노트는 오픈 1시간 만인 오전 8시께 매진됐고 크리스마스 워터보틀 세트 역시 2,000개 한정 수량으로 마련됐는데 금세 주인을 찾아갔다. 스페셜 에디션 카드도 대거 팔렸다.



그렇다면 오픈 초기 하루 매출은 얼마였을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스타벅스 더종로점의 일매출은 약 2천만 원이다. 스타벅스 점포당 매출 평균은 하루 270만 원. 더종로점은 일반 매장대비 7배가 넘는 매출을 올린 셈이다.

다만, 1월 들어서는 인천공항중앙점과 1,2위를 다투게 됐다.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인천공항점이 평소보다 10~15% 높은 매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공항 특성상 테이크아웃 비중이 높아 다른 매장에 비해 테이블 회전율도 월등히 빠르다. 또한 인천공항중앙점은 국내 스타벅스 매장 중 유일하게 24시간 운영된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중앙점과 더종로점은 하루 평균 1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들 다음으로 매출이 높은 곳은 서울 광화문점과 강남점, 무교동점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절반씩 투자한 합작법인이다. 2007년부터 이석구 대표가 맡고 있다. 이 대표가 취임할 당시만 해도 매장 232개, 매출 1344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매장수는 1120여개, 매출은 1조 2천억 원까지 성장했다. 10년 만에 매장수는 5배, 매출은 10배로 키운 셈이다.

올해로 11년차 CEO가 된 이 대표는 신세계그룹은 물론 유통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장수 CEO다. 이 대표가 취임하기 전에는 7년 동안 대표가 3번이나 바뀔만큼 부침이 있었다.

이 대표는 취임한 뒤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사이렌 오더`와 `콜마이네임`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이렌 오더는 스타벅스 매장 반경 2㎞ 안에서 모바일앱을 통해 간단하게 음료나 푸드를 미리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서비스는 2014년 5월 국내 매장에서 처음 도입돼 미국으로까지 확대됐다. 스타벅스의 `사이렌오더`가 대박을 치자 최근에는 이디야와 할리스 등 국내 커피업계도 비슷한 모바일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콜마이네임 서비스는 회원들이 등록한 이름을 호명해주는 감성적인 디지털 소통문화 서비스다. 주문번호 대신 소비자가 설정한 닉네임이 매장에서 호명되면서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서비스가 도입되기 전까지는 주문한 음료와 영수증에 찍힌 주문번호를 불러 제품을 고객에게 전달했다.





이 대표는 스타벅스를 단순히 커피만 파는 공간이 아닌 다양한 디자인의 상품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데도 주력했다. 이 같은 노력은 스타벅스 기념품을 사모으려는 충성고객 확보로 이어졌다. 실제로 스타벅스가 진출한 세계 75개국 가운데 디자인팀이 따로 있는 나라는 미국과 한국뿐이다. 본사가 자리한 미국을 제외하면 사실상 한국이 유일한 셈. 스타벅스코리아의 MD제품은 1년에 300여 종 정도가 출시되지만 이 중 80%가량인 240여 종을 스타벅스코리아가 직접 디자인한다.

이 대표는 최근 커피전문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자 프리미엄으로 대응하고 있다. 고 품질의 원두만을 선별해 로스팅한 프리미엄 커피(리저브매장)에 이어 원두 추출 방식을 달리해서 맛볼 수 있는 커피포워드매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 더종로점이 바로 그 신호탄이며 올해 더 많은 커피포워드매장이을 확산시키며 스타벅스는 전성시대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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