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악단, 북한에선 여신 대우?

입력 2018-01-1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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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모란봉악단 내려오나…오늘 판문점 실무접촉 주목
모란봉악단 올까? 남북, 北예술단 파견 관련 논의…합동공연 성사될지도



모란봉악단 한국 방문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다.

남북이 15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진행하는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서는 모란봉악당 등 방한할 북한 예술단의 면면과 공연 장소 및 일정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기 때문.

모란봉악단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북한은 접촉에서 예술단 구성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성 연주자와 가수로 구성돼 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이 여기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한국에서 걸그룹이 여신 대접을 받는 것처럼, 북한에도 모란봉악단이 여신 대접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스개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의 실무접촉 대표단에 모란봉악단 단장인 현송월이 관현악단 단장이라는 직함으로 포함된 데 이어 전날 대표단에 합류한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도 모란봉악단 창작실 부실장인 것으로 추정돼 모란봉악단이 방한 예술단의 주축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모란봉악단은 지난해 9∼12월 왕재산예술단과 공훈국가합창단 등과 함께 북한 전역을 돌며 순회공연을 했기 때문에 이들과 함께 내려올 가능성도 있다.

왕재산예술단은 화려한 무용과 경쾌한 연주가 특징이며, 공훈국가합창단은 수십 명의 남성 가수로 구성돼 있다.

모란봉악단이 한국에 오게 되면 공연 내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무대 구성과 의상, 가사 등이 우리 국민 정서에 반하지 않도록 사전에 조율한다는 의미다.

모란봉악단은 2015년 12월 베이징 공연이 갑자기 취소된 적이 있는데, 공연 내용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숭배 일색이라는 이유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모란봉악단의 한국 방문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보면 무대배경으로 은하 계열 로켓이 등장하거나 김정은 위원장을 우상화하는 노래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서 남한 국민의 정서를 감안하면 남북간 조율이 필수적이다.

모란봉악단 뿐 아니라 남북 합동공연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지도 관심이다. 지난 9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는 공동문화행사 개최에 대해 의견접근이 이뤄진 바 있다.

북측뿐 아니라 우리측 대표단에도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등 공연계 인사들이 들어간 것도 합동공연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2000년에는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이 서울을 방문해 네 차례의 단독 또는 합동 연주회를 선보였으며 2002년 KBS교향악단이 평양에 답방해 재차 합동 연주회를 열었다.

일각에선 북한이 개·폐회식 같은 평창올림픽 공식 일정에 예술단 공연을 포함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모란봉악단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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