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해소에 좋다고 광고되는 에너지 음료를 18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에게는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네덜란드 내에서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네덜란드 소아과 전문의협회인 NVK는 에너지 음료로 알려진 `레드불스`가 정서적 불안과 피곤함, 심장부정맥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18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이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NVK 관계자는 현지 NO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것(레드불스)은 단순한 소프트 음료가 아니다"면서 "점점 더 많은 아이가 에너지 음료를 마시고 이상 증상을 보이는 것을 목격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점은 이미 각 학교에서 주지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없어서 많은 학교가 교내 자판기에서 에너지 음료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NVK에 따르면 일부 10대들은 때때로 하루에 에너지 음료를 6캔까지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에너지 음료를 마시고 응급실로 실려 오는 10대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NVK는 주장했다.
네덜란드 영양센터는 13세 이하 어린이에게는 에너지 음료를 아예 마시지 말 것을, 13~18세 아이들에겐 하루 한 캔 넘게 마시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에너지 음료에는 아이들에게 이를 마시지 말 것을 권장하는 경고 표시가 의무적으로 부착돼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소아과 전문의들의 주장이다.
소아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에너지 음료는 과도한 카페인과 설탕, 타우린 성분이 함유돼 있지만 아직 이런 성분들이 아이들의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광범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NVK 측은 알코올 성분의 유해성이 알려지기 전까지 아이들이 술을 마시는 게 흔한 일이었다고 지적하며 에너지 음료를 술과 비교하며 판매금지 필요성을 강조한다.
또 이들은 에너지 음료 판매를 금지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에너지 음료가 건강에 해롭다는 경각심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소아과 전문의들의 이 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의 공공보건복지스포츠부는 18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에 대한 에너지 음료 판매금지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아이들에게 에너지 음료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 것은 부모의 몫이라고 반박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