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원세훈 '입'에 휘청?

입력 2018-01-1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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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오늘 사무실 출근 안 해..참모진 회의도 일단은 취소
이명박 측, 내부 대책회의 불가피..언론에 공식입장 발표 가능성
이명박, 1월 중 포토라인 서게 될까 관심 급증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의 관심이 뜨겁다. 이명박 측근들이 매일 ‘양심선언(?)’에 가까운 진실을 고백하고 있기 때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심복이었던 원세훈 전 원장은 전날 청와대에 돈을 갖다 줬다고 인정을 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기로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전 대통령은 오늘 나오시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당초 이날 오전 10시 삼성동 사무실에서 열기로 했던 참모진 대책회의도 일단 취소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참모진들은) 삼성동 사무실에 오지 않는다"며 "별도로 잡혀 있는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어디서 어떤 내용의 대책회의를 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참모진들이 이날 갑자기 일정을 변경한 것은 정국의 핵심 이슈로 부상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과 대응방향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언론에 노출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날에도 삼성동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격인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어 내부 대책회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기획관은 지난 2008년 5월 청와대 근처 주차장에서 국정원 예산 담당관으로부터 현금 2억원이 든 쇼핑백을 받는 등 국정원 측에서 총 4억원 이상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이 청와대 집무실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독대하고, 자금 상납 사실을 직접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김 전 기획관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역시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상납 사실을 보고받았다는 검찰 수사 내용에 대해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일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참모진과 모처에서 대책회의를 하고, 언론에 공식입장을 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 수사의 칼끝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목전에까지 다다른 만큼 이전과는 다르게 초강경 입장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명박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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