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린 실검 1위 등극...MB의 盧 전 대통령 죽음 직접 거론, `도 넘었다` 판단
盧 죽음 거론한 MB에 분노한 文..이를 `역린` 건드렸다 표현한 언론
역린이 주요 포털 실검 1위에 등극, 그 배경에 관심이 뜨겁다.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사의혹 수사에 대한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성명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는데, 일부 언론이 ‘역린 건드렸다’고 보도하고 있기 때문.
청와대 대변인이 전한 문재인 대통령의 어조에 `노기(怒氣)`가 느껴졌다고. 자신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적 관계`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정치보복`까지 거론한 데 대해 `선을 넘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역린`은 `거꾸로 박힌 비늘`이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임금이 분노한 것을 `역린을 건드린 것`이라고 빗대 표현한다. 일부 언론이 문재인 대통령을 ‘임금’으로 표현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문재인 대통령이 분노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박수현 대변인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직접 거론하며 정치보복 운운한 데 대해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직설적으로 생각을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이 마치 청와대가 정치보복을 위해 검찰을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한 데 대해 이는 우리 정부에 대한 모욕이며 대한민국 대통령을 역임한 분으로서 말해서는 안 될 사법질서에 대한 부정이고 정치금도를 벗어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검찰 수사와 맞물려있는 국내 정치적 문제에 대해 직접 의견을 표명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특히 불과 200자 가량의 두 문장 짜리 입장문이지만, 이 전 대통령을 겨냥한 초고강도의 비판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물론 `친노무현(친노)`계를 비롯한 진보 진영에서도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 선택의 배경에 이명박 정부의 `무리한` 검찰수사가 있었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명한 것은 문 대통령으로서는 더는 참기 힘든 모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역린을 건드렸다라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즉, 왕조시대처럼 표현하면 `역린`을 건드린 셈.
실제로 문 대통령이 직접 `분노`라는 단어를 이용해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수현 대변인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이 `분노`를 말했다"며 "제가 대변인을 하면서 처음 듣는 말이다"라고 밝혔다.
역린 문재인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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