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온라인 '독자 생존' 택했다…1조원 규모 투자 유치

김민수 기자

입력 2018-01-26 09:33   수정 2018-01-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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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내 온라인사업 분할 후 통합, 이커머스 신설 법인 설립
해외 운용사와 MOU 체결…이커머스 사업 1조원 이상 투자 유치
5년 후 2023년 매출 10조원…국내 최고 이커머스 기업 목표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깜짝 발표를 하겠다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약속이 현실로 나타났다. 그동안 온라인 기업 인수와 해외 굴지의 이커머스 기업과의 제휴 등 수없는 설과 다양한 관측이 나왔지만, 정용진 부회장은 결국 투자 유지를 통해 독자적으로 성장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신세계는 온라인 사업을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인 1조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오늘(26일) 외국계 투자운용사 `비알브이 캐피탈 매니지먼트`·`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 2곳과 신세계 온라인 사업 신규법인인 1조원 이상의 투자를 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올해 안으로 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뉘어 있는 온라인사업부를 물적분할 후 합병해, 온라인 사업을 전담할 신설 법인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신세계 온라인 사업은 대표적인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이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분리돼 있어 한정적인 시너지만 가능했다.

신세계는 그룹 내 온라인 사업부를 한데 모은 온라인 회사 설립을 통해 국내를 대표하는 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신세계는 이번 MOU를 통한 투자 유치와 새로운 법인 설립을 통해, 2023년에는 현재의 5배인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그룹의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신세계는 외국 투자자들이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것은 신세계 온라인 사업의 성장세와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의 매출은 각각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되며,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대비 24%가 넘는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또 그룹 온라인 사업 통합 플랫폼인 SSG.COM(쓱닷컴)을 통해 당일 배송시스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백화점에서 마트까지 아우르는 4백만개에 이르는 상품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통해 국내 온라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우정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총괄 부사장은 "신세계그룹의 온라인사업 성과와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데 투자사들과 공감했으며, 이에 투자협약 관련 MOU를 체결하게 됐다"며, "신설되는 온라인 사업 별도 법인은 금년 내 출범이 목표이며, 법인명, 조직 구성 등 세부 사항은 추가 준비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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