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근 검사, 성추행? "옛날 일"

입력 2018-01-3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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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 검사, `성추행 피해 폭로` 서지현 검사, 직접 방송 나와 피해 주장(종합)
서지현 검사 "안태근 검사가 나를 성추행하고 최교일이 덮었다" 주장 파문
서지현 검사 성추행 의혹 안태근 검사, 우병우와 매우 특별한 사이
안태근 "술 취해 기억 안난다" 모르쇠 해명



안태근 검사에 대한 국민적 비난 여론이 뜨겁다.

전직 법무부 고위간부에게 성추행과 인사 불이익을 당했다고 폭로하는 글을 검찰 내부망에 올린 여성 검사인 서지현 검사가 직접 방송사 스튜디오에 출연해 피해 사실을 주장했는데 그 인물이 ‘안태근 검사’로 밝혀졌기 때문.

안태근 검사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 1위에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누리꾼들은 “과연 안태근 검사가 서지현 검사만 성추행했을까?”라는 합리적인 의문을 쏟아내고 있다.

아울러 서지현 검사가 폭로한 추행 사건과 관련돼 지목된 안태근 검사는 물론이고 성추행 현장에 있던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의 과거 비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원지검 통영지청 소속 서지현(사법연수원 33기) 검사는 지난 2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이날 오전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린 고발 글 내용과 관련해 당시 법무부 간부였던 안태근 검사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했다.

서지현 검사는 "범죄 피해자분들께, 그리고 성폭력 피해자분들께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것을 얘기해 주고 싶어 이 자리에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 내에 성추행, 성희롱 뿐만 아니라 성폭행도 이뤄진 적이 있으나 전부 비밀리에 덮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지현 검사는 이날 오전 9시 내부통신망 `이프로스(e-Pros)`에 올린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과 첨부 문서를 통해 "2010년 10월 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간부 안태근 검사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서지현 검사는 이후 소속 검찰청 간부를 통해 사과를 받기로 하는 선에서 정리됐지만, 안태근 검사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고 오히려 2014년 사무감사에서 검찰총장 경고를 받았으며 2015년에는 원치 않는 지방으로 발령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서지현 검사를 성추행한 가해자로 지목된 전직 검찰 간부인 안태근 검사는 "오래전 일이고 문상 전에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지만, 보도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접했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다만 그 일이 검사인사나 사무감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서지현 검사는 이날 방송에서 안태근 검사의 성추행 사실과 관련, “사실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여전히 떠올리기는 굉장히 힘든 기억이다. 옆자리에 앉아서 허리를 감싸안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행위를 상당시간 동안 하였다”라며 “법무부 장관님이 앉아계셨고 바로 그 옆자리에 안 모 검사가 앉아 있었고, 주위에 검사들도 많았고 그 손을 피하려고 노력을 했지… 제가 그 자리에서 대놓고 항의를 하지 못하였다”고 토로했다.

서지현 검사는 특히 “장관께서 그분(안태근 검사)이 취해 있는 모습을 보시면서 `내가 이놈을 수행하고 다니는 건지 이놈이 나를 수행하고 다니는 건지 모르겠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라며 “그 앞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음에도 누구 하나 말리지도 않았고 아는 척을 하지도 않았다”고 당시의 성추행 환경을 비판했다.

서지현 검사는 나아가 “당시 저에게 그 연락을 해 주겠다고 한 검사에게 최근 연락을 해 보았다. 그래서 `당시 사과를 하라고 이야기를 해 준다고 하였는데 어떻게 됐느냐`고 물어보았더니 `기억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라며 “제대로 사건을 처리했는지 여부를 감사를 하는 건데요. 제가 당시에 수십 건을 지적을 받았다. 또 그 감사를 이유로 검찰 총장 경고를 받았다. 검찰 총장 경고를 이유로 통영지청으로 발령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서지현 검사는 그러면서 “일단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부인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인사 불이익이라는 것은 검찰 인사가 워낙에 비밀리에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그런 여검사들에게 `남자 검사들 발목잡는 꽃뱀이다` 이런 이야기는 굉장히 많이 들었다”고 개탄했다.

서지현 검사는 심지어 안태근 검사의 근황에 대해 “가해자가 최근에 종교에 귀의를 해서 회개하고 구원을 받았다고 간증을 하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는 회개는 피해자들에게 직접해야 한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한편 법무부는 안태근 검사 성추행 논란에 따른 인사 불이익 주장과 관련해선 "작년 말 당사자의 인사 불이익 주장에 따라 2015년 인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충분히 살펴봤으나, 아무런 문제점을 기록상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검 감찰본부도 이날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비위자가 확인될 경우 응분의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며 다만 "해당 검사인 안태근 검사가 지방으로 가게 된 계기가 됐다고 주장하는 사무감사는 통상적인 정기감사"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현직 여검사인 서지현 검사가 검찰 간부에게 당한 성추행에 대해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폭로해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서지현 검사가 폭로글을 통해 “인사 발령의 배후에는 안태근 검사가 있다는 것을, 성추행 사실을 당시 검찰국장이었던 최교일 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앞장서서 덮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기록해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방송 직후 여론은 “안태근 검사가 ‘술 취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며 “술 마시고 저지른 범죄에 대해 가중 처벌하라”고 분노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안태근 검사는 ㄴ그 술 때문에 더러운 짓을 얼마나 많이 했을까. 역으로 해석되네(lily****)” “술 먹어서 기억 안 난다고? 그렇다면 술 먹고 성추행한 여성들이 더 많을 수도 있다는 말이네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chjs****)”라고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서지현 검사 인터뷰가 방송된 이후 최교일 의원과 안태근 검사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고 있고, 온라인을 중심으로는 서지현 검사의 주장에 대해 최교일 의원과 안태근 검사가 직접 해명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안태근 검사는 우병우 전 수석이 청와대에 있을 때 연간 무려 1000여 차례 이상 전화 통화를 할 정도로 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안태근 검사가 과거 인사청문회에서 노회찬 의원의 질의에 불성실한 태도로 대응한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안태근 검사 성추행 폭로 서지현 검사 이미지 =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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