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포스트 평창

입력 2018-01-3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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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포스트 평창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날이 많이 풀렸습니다. 오늘 낮에는 정말 오랜만에 영상의 기온을 회복한다고 하죠? 글쎄요, 날 풀리면 또 미세먼지가 걱정인데 그래도 오랜만에 찾아온 따뜻한 날씨 반갑습니다. 오늘로 이제 평창동계올림픽이 꼭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 두 달 전까지만 해도 국내적으로도 지지부진한 열기에 뜬금없이 몇몇 나라들이 안전문제를 들어 불참할 수도 있다는 해프닝 성 보도가 나오면서 이거 김빠진 동계올림픽이 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있었습니다만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죠?

    거기에는 역시 북한의 참가선언이 기폭제의 역할을 했습니다. 최소한 평창 올림픽 이전과 기간 중에는 어떤 도발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묵시적인 선언과 동시에 올림픽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 사실입니다. 온다 안 온다 말이 많던 아베 일본 총리도 개막식에 참가를 하기로 했고 미국도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참가를 하죠? 시진핑 국가 주석도 리커창 총리도 오지 않지만 혹시 다음 개최국임을 감안해 폐막식에 깜짝 방문을 하는 거 아니냐는 기대는 여전하죠?

    저는 연초에 김정은이 전격적으로 평창 올림픽 참여를 발표했을 때 우리 시장은 이른바 평창 랠리를 할 것이라고 이 시간을 통해서 말씀 드린 바가 있습니다. 그것은 꼭 지정학적인 리스크의 일시적인 축소 때문만을 보고 드린 말씀은 아니었습니다. 바로 88올림픽, 2002년 월드컵 등 국제적인 대회를 개최할 때마다 언제나 하나되었던 우리 국민들의 저력과 그것을 경제도약의 전기로 만들어온 대단한 전통이 이번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근 한달 동안 시장은 이른바 랠리를 했습니다. 그것이 평창 랠리든 아니든 코스닥으로 시동을 건 올 1월 증시는 이제 코스피의 대형주까지 랠리에 동참을 하면서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걱정입니다. 올림픽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우리는 현지의 준비 상황과 우리 선수단의 훈련 모습에 별다른 관심이 없습니다. 하물며 평창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냐 평양올림픽이냐를 두고 한 동안 논쟁을 벌였습니다. 또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팀 선수들의 갑작스런 참가로 경기 출전이 어렵게 된 우리 선수들에게 동정여론이 일면서 스포츠는 스포츠지 왜 정치에 휘둘리냐는 젊은 층들의 불만도 나왔습니다. 결국 부정적인 언론 보도에 발끈한 북한이 어제 밤 돌연 합의됐던 금강산 합동 문화공연의 취소를 통보해오기에 이르렀습니다. 88올림픽이나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이런 분위기는 없었습니다. 그저 모든 언론이 D 마이너스 며칠이라고 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정치권과 언론도 한 목소리로 성공을 기원했습니다. 여기에 동계 올림픽 개막 전날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예고하면서 찬물을 끼얹더니 미국은 지난주에 북한에 대한 추가 재제 안을 내놨습니다. 올림픽 이후 다시 북미간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의 일단을 보기에 충분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지금의 평화는 시한부 평화라고 합니다. 상황의 본질은 바뀐 것이 없고 그저 올림픽을 구실로 일시적인 휴지기에 들어간 걸로 봅니다. 올림픽이 끝난 후 재개될 한미 군사훈련에 맞서 북한은 또 다른 도발을 할 것이고 또다시 트럼프의 군사행동 카드가 대두될 가능성을 높게 봅니다. 누가 알겠습니까? 그러나 분명한 건 우리 내부가 분열되고 통합되지 않으면 그 가능성은 훨씬 커질 겁니다. 우리가 올림픽을 계기로 국론을 모아가고 적어도 안보에 관련해서 하나의 목소리를 낼 때 지금의 기한부 평화는 더 연장될 수도 있고 정착될 수 도 있을 겁니다. 또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여하고 성공적으로 치러야만 그 힘으로 이 평창 랠리는 한동안 계속될 수 있을 겁니다.

    시장 자체만 놓고 보면 에너지도 충만하고 지금은 랠리에 올라타 파티를 즐겨야 할 때인 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또 한편 국제 정세와 우리 정치권으로 안목을 넓히면 파티에 나온 술에 너무 취하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디를 볼 것인지 선택은 우리 스스로가 해야 될 문제입니다만 다만 한가지 이제는 포스트 평창, 기한부 평화의 그 후를 한번쯤 생각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잠시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rockmind@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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