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면 "혼자 다 안을 것"...유서로 저항?

입력 2018-01-3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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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면 김천지청장 자살기도…"혼자 다 안고 가겠다"
정승면, 5개월 만에 좌천성 인사에다 감찰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져


정승면 자살기도 원인을 두고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승면(51) 대구지검 김천지청장이 30일 관사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기도한 것을 두고 여러 추측이 쏟아지고 있는 것.
김천지청 등에 따르면 정승면 지청장은 이날 오전 번개탄에 나온 유독가스를 마셔 김천 제일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오후에는 혈압이 안정되고 의식도 일부 돌아와 중환자실로 이송돼 정승면의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승면 지청장이 출근하지 않자 김천지청 직원이 아파트인 관사에 갔다가 그가 쓰러진 걸 보고 119구급대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다. 아파트 한 주민은 "오전 9시 30분께 119구급대가 출동해 병원으로 싣고 갔다"고 말했다.
김천지청은 정승면 지청장이 왜 자살을 기도했는지 동기를 설명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정승면 지청장 아파트 관사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남아 있고 쓰러진 방에서는 유서 쪽지가 발견됐다. 정승면이 남긴 유서에는 `검찰총장님께 미안하다. 혼자 다 안고 가겠다. 검찰 명예를 더럽히지 않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한다.
이에 최근 정승면 지청장이 감찰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이 때문에 심적 고통을 겪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승면 지청장이 남긴 짧은 내용의 유서에는 가족에게 전하는 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청 관계자, 병원 등에 따르면 정승면 지청장은 번개탄 유독가스를 마셔 처음에는 위험한 상태였으나 응급치료 이후에 큰 고비를 넘겼다는 것이다. 김천지청 한 관계자는 "정승면 지청장이 어젯밤 술을 많이 마셨다"고 말했다.
정승면 지청장을 잘 아는 한 법조인은 "그는 평소 술을 거의 마시지 못한다. 김천 지청장으로 부임한 뒤에도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다"고 했다. 따라서 정승면 지청장이 목숨을 끊기 위해 일부러 술을 많이 마시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병원 의료진은 "정승면 지청장은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정승면 지청장은 지난 26일 자 인사에서 대구고검 검사로 발령 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작년 8월 김천지청장으로 발령 나고 5개월 만에 좌천성 인사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감찰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대구 덕원고·고려대 법대 출신인 정승면 지청장은 2008년 3∼8월 청와대 민정2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근무를 한 바 있다.
이어 대전지검·대구지검 공안부장, 법무부 법무과장·법무심의관,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장, 부산지검 형사1부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정승면 지청장은 대구고검으로 발령 나, 다음 달 2일 이임식을 할 예정이다.
정승면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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