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심상치 않은 채권금리

입력 2018-01-3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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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심상치 않은 채권금리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그러고 보니 오늘이 1월의 마지막 날이군요. 어떻게 년초 투자 다들 성공하고 계십니까? 글쎄요, 랠리라고 할 정도였으니까 나쁘지 않았겠습니다만 어째 어제 오늘 좀 어수선합니다. 미국 시장도 많이 빠졌고요, 우리도 어제 올해 들어서 가장 썰렁한 시장이었죠? 이유는 있습니다. 먼저 너무 가파르게 올랐다는 것이고 또 우리는 KRX300이라는 새 지수의 출현으로 인한 기존 인덱스를 추종하는 ETF의 매물 출회, 그리고 평창에 대한 기대감 약화 등등 말입니다.

    그러나 금주 들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주식시장이 일제히 약세로 돌아선 건 역시 채권시장에서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 채권 금리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주에 눈에 띠는 상승세를 보인 미국채 10년물 역시2.7%대를 뚫고 올라왔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트럼프의 감세로 인해서 재정적자가 확대되는데 인프라 투자는 크게 늘려야 하니 어쩔 수 없이 빚을 더 내야 한다, 올해 미국의 국채 순 발행 규모는 작년의 두 배 정도를 예상합니다. 또한 안 그래도 실적이 좋은데 법인세까지 깎아주니 미국의 우량기업들 직원들 보너스를 속속 올려줍니다. 예를 들면 미국 최대의 통신사죠? AT&T는 직원 20만명에서 1000달러씩 줬고 아메리칸 에어라인도 13만명에게 역시 1000달러씩 일괄 지급했습니다. 가장 큰 회사들이 이렇게 치고 나오면 다 따라 하게 되어있죠? 결국은 소비를 촉발시키고 물가를 올릴 거라는 겁니다.

    금리 상승 미국만의 일이 아닙니다. 최근 독일 국채의 상승세는 충격적입니다. 작년 12월 마이너스 0.4%근처에 있던 독일 국채 5년물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영역까지 올라왔습니다. 유럽중앙은행 내부에서 이렇게 금리가 오르고 있는데 양적 완화 우리만 더 해야 하나라는 공감대가 퍼지고 실례로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QE를 더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했습니다. 일본도 예외가 아닙니다. 구로다 총채가 마침내 물가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고 하면서 일본국채 금리도 급등을 했습니다. 연초 이후에 저희 증시라인 11에서는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채권 전문가들을 초대해서 금리 전망을 들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금리는 오를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고 상당수가 올해 상반기에 급하게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코노미스트들이나 투자전략가들과의 대화의 초점도 오르는 금리가 주식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맞춰왔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의견은 반반으로 갈렸습니다. 강세 시황 관을 가진 분들은 지금의 금리 수준과 상승속도라면 시장에 걸림돌이 되기보다는 향후 경기에 대한 자신감 정도로 인식하면서 악재보다는 오히려 상승탄력을 높이는 호재로 봐도 된다는 의견이 반이었고 아니다, 조금 더 오르면 금리가 주식시장 상승의 확실한 부담요인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반이었습니다. 강세론의 전제는 물론 금리 상승의 속도가 완만하고 절대 금리 레벨도 어느 정도 수준 안쪽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최근의 금리 상승속도는 분명히 그 전제를 벗어나는 것이었습니다. 또 절대 금리 레벨도 대체로 미 국채 10년물 기준으로 3%수준을 넘어간다면 일종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만 지금 2.7%를 넘어섰습니다. 그다지 멀어 보이지 않는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그것도 빠르게 말입니다.

    시장금리의 상승은 결국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물론 경제성장의 몫도 포함되어있죠. 그런데 대체로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그로 인한 수급의 악화가 주된 원인이 됩니다. 채권 시장은 긴 안목으로 보면 어쩌면 역사상 가장 긴 강세 국면을 이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우리는 저금리 아니 초 저금리에 너무나 익숙해있는지도 모릅니다. 하물며 독일 국채가 마이너스 금리에 얼마나 오랜 기간 머물러 있었습니까?

    주식시장보다 더 많은 돈이 머물러있는 곳이 바로 채권시장입니다. 주식처럼 개별 종목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방향을 틀면 함께 움직입니다. 그만큼 방향성이 중요합니다. 주식시장이 각개전투를 하는 보병 같은 존재라면 채권은 항공모함 같은 겁니다. 방향을 틀기도 어렵지만 한번 방향을 틀면 관성의 힘으로 어느 정도까지는 그대로 가는 성격이 있습니다. 모니터에 있는 관심종목들의 등락에만 집중하시지 말고 올해는 채권시장의 향배에 대해서 수시로 체크를 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투자하기 유리한 환경에서 투자해야 성공의 확률이 높지 않겠습니까? 최근의 금리 상승은 주식 투자를 조금 불편하게 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잠시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rockmind@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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