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神] 데이터 혁명 이끈 퓨어스토리지

정재홍 기자

입력 2018-02-05 15:00   수정 2018-02-05 15:54

    <앵커>

    신기술과 스타트업을 통해 미래 투자 방향을 살펴보는 시간, '스타트업의 신'입니다. 오늘은 정재홍 산업부 기자와 함께 미래 신기술과 유망 스타트업을 살펴보겠습니다. 정 기자 오늘 소개할 기업은 어느 곳인가요?

    <기자>

    네. 오늘은 외국 기술 스타트업의 성공 사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지난 2009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해 현재 한해 매출만 8천억원 정도를 벌고 있는 '퓨어스토리지'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앵커님은 혹시 '페타바이트'라는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일상에서 많으 쓰이지 않아 생소한 단어인데, 1페타바이트는 약 백만 기가바이트로, 1기가바이트짜리 영화를 백만개 정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입니다. 퓨어스토리지는 바로 페타바이트 단위의 '플래시 스토리지' 라는 데이터 저장장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플래시 스토리지는 기존 하드디스크보다 속도는 10배 이상 빠르지만 전력 소모는 10분의1 수준인 저장장치입니다. 대부분 기업들의 문서가 디지털화되면서 처리해야하는 용량도 점차 늘어가고 있어 플래시 스토리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퓨어스토리지는 바로 이 흐름에 힘입어 지난 2015년에 뉴욕증시에 상장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일반적으로 저장장치 하면 컴퓨터 하드디스크 같은 것을 생각하잖아요? 플래시 스토리지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들고 다니는 데이터 저장장치는 크게 외장하드. USB, 최근에는 SSD 이런 것들이 있죠. 외장하드는 말 그대로 컴퓨터에 사용하는 기억장치인 하드디스크를 휴대용으로 만든 건데, USB와 SSD는 플래시 메모리를 기반으로 합니다. 삼성전자의 매출을 견인하는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가 바로 여기에 쓰이는 거죠. 모터 회전에 의존하는 하드디스크에 비해 소음도 없고 용량도 크고 속도도 빠르니 각광을 받고 있는 겁니다.

    퓨어스토리지는 이 플래시 메모리를 묶은 '플래시 어레이'를 기업들에게 공급합니다. 여기서 어레이 라는 말이 붙은 것은 메모리 저장장치를 묶어 대용량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퓨어스토리지의 매출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는데요. 매출이 지난 2014년 2천억원대에서 2016년에는 8천억으로 2년만에 4배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퓨어스토리지의 성장은 플래시 메모리를 활용한 저장장치에 대해서 기업들의 수요 자체가 증가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메모리를 합친다고 해서 기업들이 쓸 수 있는 대용량 저장장치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저장장치를 운영할 소프트웨어까지 함께 제공하야 가능해집니다. 퓨어스토리지는 데이터 중복절감 기술이 가능한 '퓨리티'라는 운영체제를 통해 최적화 솔루션을 만들었습니다.

    마이클 알프 부사장의 인터뷰를 통해 관련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마이클 알프 / 퓨어스토리지 아태지역 부사장 4분~

    "퓨어스토리지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플래시에 대해 완전히 다른 접근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플래시를 이용하는 것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중복제거 압축이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희는 데이터를 5배에서 크게는 10배까지 압축을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통일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원시 스토리지 기능을 보면 플래시가 좀 더 고가지만 관리하기 좋고, 무엇보다 압축 기술을 통해 전체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력소모량이 플래시가 훨씬 낮습니다. 냉각에 드는 비용도 적고 생산성이 굉장히 높아질 수 있습니다.

    <앵커>

    결국 핵심 기술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의 수요에 반응할 수 있었다는 말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대기업 경쟁사들이 데이터 저장장치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해 구식 시스템을 개조하는 것과는 달리. 퓨어스토리지는 현재 100% 자체 기술로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요. 이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점유율면에서 S&P 500 기업 가운데 하나인 '델 EMC'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IBM과 같은 거대기업을 제쳐 기업가치가 35억달러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퓨어스토리지는 이 자체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소프트웨어기업 뿐 아니라 하드웨어 기업에서도 엔지니어를 영입했다고 합니다.

    또 하나 주목할만한 점은 현재 퓨어스토리지의 매출 가운데 30% 정도는 해외에서 나온다는 겁니다. 300개 이상의 특허를 활용한 기술로 단일한 제품을 만들어 세계 어디서든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건데요. 바로 이점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스타트업들은 규모면에서 제약이 많기 때문에 대기업들처럼 여러 제품 라인업을 만들어 '이 가운데 마음에 드는 것을 써'라고 할 수가 없잖아요. 핵심 기술을 보유하되 모두가 손쉽게 쓸 수 있는 단순한 제품을 만드는 것.

    마이클 알프 부사장은 바로 이점이 퓨어스토리지를 성공하게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마이클 알프 / 퓨어스토리지 아태지역 부사장 9분30초~

    "성공 비결은 저희 제품의 단순성입니다. 사용하기가 굉장히 쉽고 단순합니다. 바로 이런 단순성을 기반으로 해서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게 쉬웠고, 또 이것을 로컬화하는 것도 쉬웠습니다. 이렇게 사용하기 단순한 제품들을 통해서 저희는 클라우드에 기반한 혁신적인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고객이 한국, 호주, 미국, 영국, 러시아 어디에 있든지 동일한 글로벌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또 그 결과 전세계적으로 어떤 브랜드보다도 높은 고객만족도를 달성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서 전세계적으로 서비스의 퀄리티를 일관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앵커>

    네. 듣다보니 퓨어스토리지는 사업 시작부터 글로벌 진출을 염두해고 시작했다는 말 같군요.

    <기자>

    네. 제품 첫 컨셉부터 글로벌 진출을 염두해 둔 퓨어스토리지는 현재 한국에도 고객사를 300개 정도 두고 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특정 지역에 한해서 성공할 수도 있지만 글로벌 진출을 염두해 두고 제품을 설계해 성장의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는 설명인데요. 앞으로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적용해 기존 하드디스크가 장악하고 있는 스토리지 시장 전체를 플래시 스토리지로 전환하는 게 목표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저희 스타트업의신에서 소개해드린 유망한 기술 스타들업들도 애초 홈페이지를 영어로 제작하거나 제품 라인업을 해외에서 출시한 뒤 반응을 보고 국내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실 앞으로 기술이라는 것은 어느 한 지역에 한에서 쓰이는 게 아니잖아요. 특히 소프트웨어 기술을 가진 기업일수록 그런 현상은 더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이클 알프 부사장이 국내 기술 스타트업에 전하는 조언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마이클 알프 / 퓨어스토리지 아태지역 부사장 17분26초~

    "한국기업은 글로벌화가 상당히 진행됐습니다. 예를 들어 소비자 가전이라든지 굉장히 다양한 부분에서 한국기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같은 경우에도 제품에 한국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외시장에 어필할 글로벌 리더십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겁니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이 구매하는 절차 방법이 단순해야 합니다. 한국 외부시장에 있는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이들의 요구를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에 기술을 제공하는 방법이 단순하고 쉬워야 합니다"

    <앵커>

    네. 오늘 스타트업의신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재홍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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