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기 추락 사고에도 사망자 밝히지 않는 중국군

입력 2018-02-05 19:27  



군용기 추락 사고로 승무원들이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사망자의 수와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쑤이양(綏陽)현에서는 중국군 군용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 떠도는 사고 동영상을 보면 이 군용기가 저공비행을 하던 중 엔진에 불꽃이 튀면서 수 분 후 큰 굉음을 내며 언덕에 추락했다.
당시 중국 공군은 승무원의 사망 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은 채 수색 및 구조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이후 추락 사고 동영상은 중국 당국의 통제로 인터넷에서 사라졌다.
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2명가량의 남녀 승무원이 이 군용기에 타고 있었으며, 누구도 탈출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날 중국 공군은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군용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들이 훈련 도중 희생됐다"는 성명과 함께 장례식 거행 소식을 전할 뿐 사망자의 수와 신원에 대해서는 일절 밝히지 않았다.
공군은 "비행 안전을 추구하는 것은 전 세계 공군의 공통된 가치"라면서 "중국 공군은 실전과 같은 가혹하고 엄격한 조건에서 군사 훈련을 계속해 실전에서 싸워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고양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다만 희생자 중 한 명이 중국 전자과기대학을 졸업한 30세가량의 상진이라는 것이 중국청년보의 부고 기사를 통해 밝혀졌을 뿐이다. 상진은 3살짜리 아들과 1살짜리 딸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중국 공군의 훈련 중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데는 무리하게 실전훈련을 전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실전에서 싸워 이길 수 있는 인민해방군을 양성하라는 지상과제를 제시하면서 중국 공군은 지난해부터 `전략 공군` 양성을 위한 실전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군 훈련 중 사망사고가 잇따라 구이저우의 군용기 추락 사고가 발생하기 수주 전에는 항공모함 탑재기인 `젠(殲·J)-15` 전투기가 추락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29살의 조종사 황펑이 추락하는 `J-11B` 전투기를 보전하고자 애쓰다가 탈출 시간이 늦어져 결국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한 중국군 소식통은 "이러한 훈련은 중국군의 군용기 개발을 진전시킬 수 있겠지만, 이는 목숨을 대가로 한 것"이라며 악조건 하에서의 실전훈련이 계속될 경우 인명 사고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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