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시인 vs 이승철 시인 '대충돌' 왜?

입력 2018-02-07 17:48  

최영미 시인 폭로 파문…문학계 "자성" vs "전체 매도 말아야"
최영미 시인 겨냥힌 이승철 시인, 최영미 시인 `미투`에 "피해자 코스프레 남발"



최영미 시인과 이승철 시인이 `충돌`을 일으켰다.

최영미 시인이 문단 내 성폭력 문제를 고발해 파문이 일자 문단에서 오래 활동하거나 주변에서 지켜봐 온 중견 문인들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그 중심에는 이승철 시인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승철 시인은 최영미 시인을 겨냥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라며 2차 폭격을 가했다.

최영미 시인의 폭탄 발언 이후, 성추행 성희롱 문제를 방조해온 책임을 통감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안팎에서 나오는 한편, 최영미 시인의 말처럼 문단 전체가 `성적 요구`를 하는 남성 문인들에 의해 좌지우지된 것은 아니라는 주장,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원로 시인의 생애와 작품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 등이 엇갈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영미 시인이 시 `괴물`을 발표한 계간 `황해문화`의 편집 주간을 맡고 있는 문학평론가 김명인 인하대 교수는 7일 오후 페이스북에 부끄러운 `문단`을 해체하자는 주장을 펼쳤다.

김 교수는 "결국 나도 공범이거나 최소한 방조자였던 것이다. 아마도 이른바 문단밥을 먹고 살아온 모든 남성 작가들은 이 문제에 관한 한 전부 `잠재적 용의자`이거나 최소한 `방조자`였다고 해야 할 것"이라며 자신을 포함한 기성 문인들을 비판했다.

이어 "이런 일이 생기면 그러한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을 골라내고 `자정선언`도 해서 `정화`를 하면 할 일을 다 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 낯설음과 부끄러움과 추함은 그렇게 쉽게 사라질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각종의 인맥과 서열 관계, 그로부터 발생하는 크고 작은 미시권력들이 다른 사회집단과 다를 바 없이 촘촘하게 존재하면서, 동시에 `자율성`의 이름으로 은폐되거나 보호받는 이 `문단`이라는 `죽은 시인의 사회`는 이제 해체되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 대신 어떤 위계도 차별도 발 들여놓을 수 없는 진정으로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문인 작가들의 수평적 네트워크를 상상할 때가 되었다. 그것이 문제 해결의 진정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류근 시인은 페이스북에 "그(`괴물`로 지목된 원로 시인)의 온갖 비도덕적인 스캔들을 다 감싸 안으며 오늘날 그를 우리나라 문학의 대표로, 한국문학의 상징으로 옹립하고 우상화한 사람들 지금 무엇 하고 있나"라며 "위선과 비겁은 문학의 언어가 아니다. 최영미 시인의 새삼스럽지도 않은 고발에 편승해서 다시 이빨을 곤두세우고 있는 문인들이여, 언론들이여. 부디 당신들도 회개하라"고 일갈했다.

반면 황정산 시인은 최 시인의 폭로 내용에 관해 "사태를 너무 단순하게 설명해서 문단 사정을 모르는 일반 사람들에게 문단에 대한 큰 오해를 하게 만들 수 있다. 성희롱성 발언과 행위가 그간 만연했던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청탁과 작품 조망이 모두 그와 관련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자칫 지금 조망받고 있는 모든 여자 시인들은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용인했거나 그런 것을 이용해서 이른바 뜨는 시인이 된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며 "최영미 시인이 문단에 들어와 성희롱을 경험하고 그것에 모욕을 느끼고 그것을 거부하다 불이익도 받았으리라 생각하지만, 그가 정말 열정을 가진 뛰어난 시인임에도 불구하고 성희롱을 참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문단에서 사장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승철 시인 역시 "최영미 인터뷰는 한국문단이 마치 성추행집단으로 인식되도록 발언했기에 불편했다. 그녀가 이 시점에서 자기 체험을 일반화해서 문단 전체에 만연한 이야기로 침소봉대해 쏟아내는지 조금 의아했다"고 반발했다.

이승철 시인은 "다수의 선량한 문인들이 한꺼번에 도매금으로 매도되는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했다.

이승철 시인의 이 같은 발언 직후,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상당수 누리꾼들은 이승철 시인이 최영미 시인을 두 번 죽였다라며 강도높게 반발하고 있다.

최영미 시인, 이승철 시인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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