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피해, "현관문 안열려요"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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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2-11 10:23  

포항 지진 피해, "현관문 안열려요" 절규

엘리베이터 갇히고, 대피하다 다치고…포항 지진 피해 잇따라

포항 지진 피해 또? 배관 뒤틀리고, 담·외벽·차량파손 신고

포항 지진 피해 공포감..."자는데 `쾅`, 생존가방 들고 나왔다"

새벽 포항지진 서울서도 감지…"이번엔 재난문자 늦게 왔다"

"3초간 바닥 흔들려"…새벽 5시3분 지진났지만 재난문자는 5시10분에



포항 지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1일 오전 5시 3분께 경북 포항에 발생한 규모 4.6의 지진의 진동이 서울에서도 진동이 감지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피해 사례 역시 보고되고 있는 것.

포항 지진 피해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포항 지진 진앙과 거리가 떨어진 만큼 큰 흔들림은 없었지만 일요일 새벽에 포항세서 발생한 지진에 놀란 피해를 우려한 시민들은 일찍 잠에서 깼고 혹시 피해가 없는지 소방당국에 문의하기도 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잠에서 깨어나 누워있었는데 바닥이 3초간 3차례 흔들렸다"면서 "무서워서 119에 신고했는데 다시 잠들 수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노원구에 사는 김모씨는 "흔들림이 느껴서 잠에서 깼다"고 말했고 성북구에 사는 이모씨는 "평소보다 일찍 깨 이상하다 싶었는데 긴급재난 문자가 와있어 놀랐다"고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도 포항 지진을 감지한 사실을 전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기상청의 긴급재난문자가 평소에는 지진 발생시간과 큰 차이없이 왔지만, 이번에는 상당히 시차를 두고 왔다는 불만도 이어졌다. 이날 재난문자는 지진발생 7분 후인 오전 5시 10분께 발송됐으며, 현재 기상청은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지진으로 인한 진동을 느낀 게 맞는지 서로 확인하기도 했다.

온라인 아이디 `chri****`를 쓰는 한 이용자는 "김포 거주자인데 자다 깨서 누워 있다가 잠시 흔들거려서 지진이 아닐까 싶었는데 몇 분 뒤 문자가 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daun****` 아이디 이용자는 "서울 개봉동인데 서울에서도 느껴진 거 맞죠"라며 지진 여부를 확인했고 `real****` 이용자는 "광진구인데 자다가 건물에서 뭔가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이번에 5시 3분에 지진이 났는데 5시 10분에 재난문자가 왔다"며 "다른 때보다 좀 늦게 온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5시 3분에서 4분 사이에 집이 흔들리는 것 같아 눈을 떴는데, 혹시나 지진인가 싶었지만 지진문자가 없었다"며 "5시10분께 문자가 왔다"고 적었다.

서울종합방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를 기준으로 서울에서 들어온 지진 관련 신고는 40건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은 진동을 감지했거나 관련 뉴스를 보고 지진이 맞는지 확인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가운데 11일 새벽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4.6 지진으로 4건의 구급신고가 접수되는 등 피해신고가 잇따랐다.

포항시는 지진 발생 직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다.

포항시와 경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22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시간이 지나면 피해 발생 신고가 더 들어올 것으로 재난 당국은 전망했다.

포항 시에 따르면 오전 5시 13분께 포항 남구 포항공대 안 학생식당에서 이모(21)씨가 지진에 대피하던 중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

또 비슷한 시간에 흥해체육관에 머물고 있던 한 이재민이 매우 놀라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두 사람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들 외에도 2명이 "많이 놀랐다"며 119에 도움을 요청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포항 지진이 난 직후 북구 죽도동 한 가정집에서 담이 무너져 세워놓은 차가 부서졌다는 피해 신고가, 죽도동 시티요양병원에서 수도배관이 파손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포항 시는 두호동 한 빌라 외벽이 떨어지려고 한다는 신고와 두호동 또 다른 아파트의 4층 벽 타일이 떨어졌다는 지진 피해 신고를 받고서 소방당국과 협조해 조치에 나섰다.

포항시 북구 장성동과 우현동 아파트에서 지진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다거나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고 피해를 당한 주민이 신고했다.

나머지 10여 건 피해 신고는 지진으로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담당 부서별로 현장을 점검하고 지난해 지진 때 안전 C등급과 D등급을 받은 건축물을 긴급 점검한다. 포항시 건축사협회 등 외부 기관·단체 도움을 받아 점검할 예정이다.

또 현재 운영 중인 흥해실내체육관 외에 대피소를 추가로 물색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파악한 지진 피해 상황은 소규모이다"며 "앞으로 피해 신고가 더 늘어날 수도 있어 상황에 맞춰 대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새벽 경북 포항에서 규모 4.6 지진이 발생하자 많은 시민이 잠에서 깨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진 발생 직후 일부 포항 시민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을 나와 바깥 공터나 세워둔 차에서 머물렀다.

포항시 북구 장성동 한 아파트 9층에 사는 전모(39·여)씨는 "자는데 `쾅` 소리가 나고 심하게 건물이 흔들렸다"며 "작년 규모 5.4 지진 공포가 겹쳐 놀란 마음에 아무 외투와 휴대폰을 들고 현관문으로 달려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남구 대이동 아파트 7층에 사는 40대 시민은 "지진이 나자 두 아이가 깨서 울었다"며 "평소 아기 분유 등이 든 비상 가방을 꾸려 두고 있는데 그 가방을 들고 가족이 모두 집을 나와 차를 타고 나갔다"고 말했다.

지진이 났을 때 포항 시내 도로에는 일요일 새벽인데도 대피하러 이동하는 차들이 도로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빠져나가려는 차들이 엉켜 여기저기서 혼란을 빚기도 했다.

포항 지진 피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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