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예단하고 싶지는 않다"

입력 2018-02-28 13:53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예단하고 싶지는 않다"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미국 시장이 크게 내렸습니다. 바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때문입니다. 의회 증언을 통해 작년 12월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 등을 살펴본 결과 경제전망이 개선 되었다는 평가를 내렸기 때문입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매파적인 제롬 파월을 봤기 때문입니다.불과 하루 전에 제롬 파월의 의회 증언을 기대하면서 크게 올랐던 걸 그대로 반납을 한 겁니다. 어제 저는 김동환의 시선 시간을 통해서 제롬 파월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 것이며 제롬 파월의 완화적인 발언 때문에 주가가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는 전임자들인 벤 버냉키나 자넷 옐런에 비해서 말을 아낄 것이고 시장에 그리 친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어제의 증언을 보면서 그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는 본인의 경제관에 대한 것에 담백하게 얘기했지만 당초 3차례로 전망되던 금리인상 횟수를 네 차례로 올릴 것이냐는 구체적인 질문에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예단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입니다.

    여러분 이 말을 어떻게 느끼십니까? 금리 인상 횟수 늘리지 않겠다는 겁니까? 아니면 늘리겠다는 겁니까? 참 애매하죠? 이게 제가 어제 말씀 드렸던 변호사 출신인 제롬 파월의 화법입니다. 말을 던져 놓고 시장에서 알아서 해석하라는 거죠? 글자 그대로만 보면 중립을 잘 지킨 것 같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시장에 저 당신들이 생각하는 순한 비둘기는 아닙니다. 저를 너무 편하게 생각하지는 마세요 라고 한 겁니다. 예단 즉 미리 단정하고 싶지 않지만 금리 더 빨리 더 크게 올릴 수도 있다는 속내를 그 만의 화법으로 얘기한 겁니다.

    시장이 당황할 만 한 겁니다. 글자 그대로만 보면 굉장히 중립적인 말을 한 것 같지만 그에 대한 기대가 꺼졌기 때문입니다. 너무 일방적인 짝사랑에 퇴짜를 맞고 느꼈던 당혹함과 어색함이 어제 시장의 하락으로 나타났습니다. 자 이제 우리의 모든 촉수는 다음달 20일 21일 열리는 제롬 파월이 주재하는 첫 번째 FOMC에 가 있습니다. 금리는 올릴 것이라고 보지만 회의 결과를 담는 성명문과 기자회견에서 그가 어떤 말을 할 건지 걱정스럽게 기다려야 합니다.

    연준의 경제를 보는 눈과 금리 전망 점도표의 수정이 있을 수 있을 겁니다. 적어도 어제 제롬 파월의 증언에 숨어있는 그의 속내를 가늠해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벌써 연방기금 금기선물에 반영된 4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은 24%에서 35%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당연히 미 국채 금리도 올랐죠? 10년 물 기준으로 다시 2.9% 이상으로 올랐습니다.

    시장은 FOMC 때까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을 겁니다. 다만 너무 겁을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어제 말씀 드린 대로 이제는 연준의 호의적인 통화정책으로 더 올라가는 장은 아닙니다. 오히려 미국 기업들이 내는 실적 구리고 그것들의 총합의 결과치인 미국 경기가 더 좋아지는 걸 보고 가야 합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린 다는 건 경기가 좋다는 얘깁니다. 주가가 불꽃처럼 오르는 기간도 사실은 경기가 이 금리 상승을 뚫고 더 좋아지는 경우입니다. 당분간연준의 제롬 파월이나 그의 동료들이 던지는 말에 너무 휩쓸리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오히려 미국 경기 지표들에 집중하시기를 바랍니다.

    금융위기 이후의 시장은 경제 지표가 예상 보다 더 좋게 나오면 연준의 긴축을 걱정하며 장이 빠지고 경제 지표가 다소 부진하면 연준의 완화적인 정책을 기대하며 장이 올랐습니다만 지금은 아닙니다. 경기가 더 좋아져야 합니다. 경기가 부진해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미루는 상황이 된다면 오히려 장은 힘을 잃을 겁니다.

    제롬 파월의 데뷔전을 보면서 그나마 저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말을 아끼고 친절하지는 않을지 언정 경솔하게 실언을 쏟아낼 사람도 아니라는 걸 봤기 때문입니다. 사실 연준의장은 그 정도면 되는 거 아닙니까? 예단하고 싶지는 않지만 제롬 파월의 4년 동안 시장은 홀로 서기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기획제작1부  박두나  PD

     rockmind@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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