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성추행 부인했지만…"역시 노벨문학상 후보네요" 여전히 싸늘한 여론

입력 2018-03-05 18:11  


고은 시인이 영국의 출판사를 통해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글쓰기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여론은 쉽게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관련 의혹이 불거진 뒤 그가 구체적으로 자신을 변호한 내용이 알려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최영미 시인은 자신이 괴물에 대해 한 말과 글은 사실이라며 문화예술계 성폭력을 조사하는 공식기구가 출범하면 나가서 상세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고은의 작품을 영어권에 번역해 출판해온 영국의 출판사 블러드액스(Bloodaxe)는 지난 2일(현지시간) 일간지 가디언에 고은이 전해온 입장을 밝혔다.
고은은 블러드액스의 닐 애스틀리 편집자를 통해 "최근 의혹들에서 내 이름이 거론된 것은 유감스럽다. 내 행동으로 인한 의도치 않은 고통에 대해서도 이미 유감을 표했다"면서도 자신에게 제기된 성 추문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한국에서 나는 진실이 밝혀지고 논란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겠지만, 사실과 맥락이 바로 전달되지 않을 외국의 친구들에게 확언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과 아내에게 부끄러울 일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은 이어 "일부에서 제기한 상습적인 추행 의혹을 단호히 부인한다"면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말은 내가 한 사람으로서, 시인으로서 명예를 지키며 집필을 계속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블러드액스 출판사가 고은의 문학을 여전히 지지한다는 입장도 소개했다.
이 출판사의 애스틀리 편집자는 고은이 지난달 종양으로 입원했다면서 "현재 회복 중이지만, 수술과 자신에게 제기된 추문으로 많이 허약해진 상태"라고 전한 뒤 그의 성 추문 의혹에 대해선 "사실로 증명된 광범위한 잘못이 있다는 인상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의 주장에 기초했고, 입증되지 않은 다른 발언들로 뒷받침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출판사는 "우리는 한국에서 이미 지워지고 있는 고은의 문학적 유산과 함께할 것이지만, 의혹이 제기된 잘못들을 용인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은 최영미 시인이 시 `괴물`에서 그를 암시하는 원로 문인의 과거 성추행 행적을 고발한 사실이 지난달 초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최 시인은 직접 방송 뉴스에 출연해 원로 시인의 성추행이 상습적이었다고 밝혔고, 최근 한 일간지에는 그가 술집에서 바지 지퍼를 열고 신체 특정 부위를 만져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시 해당 술집 주인이었다는 여성은 그런 일이 없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고은 시인은 최 시인의 첫 폭로 이후 국내 한 일간지에 `후배 문인을 격려한다는 취지에서 한 행동이 오늘날에 비추어 성희롱으로 규정된다면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하고 뉘우친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을 뿐, 이후 현재까지 국내 다른 매체와는 일절 접촉하지 않았다.
최 시인은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한 고은 시인의 성명 내용을 의식한 듯 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괴물에 대해 매체를 통해 한 말과 글은 사실입니다. 나중에 문화예술계 성폭력을 조사하는 공식기구가 출범하면 나가서 상세히 밝히겠습니다"라고 썼다.
한편,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은의 글은 더 이상 볼 수 없었으면 좋겠다", "죄값을 받고 사죄하라", "인권운동하더니, 가면이었나", 부끄러운 일 한 적 없다니, 그 정도(폭로글) 일은 부끄러운 게 아닌 일인가보네" 등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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