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하나은행에 “'최흥식 채용비리’ 증거 밝혀달라” 요구

김종학 기자

입력 2018-03-11 15:38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지인 아들의 하나은행 채용에 영향을 미쳤다는 논란이 일자 금감원이 하나은행에 관련 증거를 밝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KEB하나은행은 이와 관련해 최 원장의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 원장의 친구 아들이 하나은행에 채용된 2013년 당시 점수 조작이나 채용기준 변경이 있었는지 확인해달라고 공식 요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감원은 이번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과거의 채용 관련 자료가 남아 있다면 조속히 이를 검증, 사실 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혀달라는 입장을 전날 하나은행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일 때 대학 동기로부터 자기 아들이 하나은행 채용에 지원했다는 전화를 받고 은행 인사담당 임원에게 그의 이름을 건넨 적이 있습니다.

최 원장 동기의 아들은 당시 채용에 합격해 현재 서울 모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합격선에 미달했는데 합격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최 원장이 은행 측에 이름을 전달한 것이 `내부 추천`일 뿐, 이를 `비리`로 규정하려면 점수 조작이나 기준 변경 등 구체적 불법 행위가 수반됐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하나은행에 `자료 공개`를 요구한 것은 최 원장이 `채용비리`와 무관하다고 해명하는 동시에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뜻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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