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러시아 물류기업과 손잡고 '북방물류' 개척

입력 2018-03-18 15:35  

CJ대한통운이 러시아 대표 물류기업과 손잡고 `북방물류`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CJ대한통운은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러시아 페스코(FESCO)사와 `전략적 협업 및 공동사업 개발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알렉산더 이술린스 페스코 대표,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부대사,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협력본부 본부장 등 2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1880년 설립된 페스코는 철도, 항만, 해운 등 다양한 물류사업을 운영중인 러시아의 대표적인 물류기업입니다. 화물기차 1만7000대를 보유한 러시아 10대 화물기차 운용사로 TSR 등 극동지역 내륙철도 운송업체이기도 합니다. 블라디보스톡과 북한 나진 사이에 위치, 북-중-러 핵심 물류거점인 러시아 자루비노항 개발권을 가진 숨마(SUMMA) 그룹이 페스코사 지분의 49.9%를 가진 최대주주입니다.



CJ대한통운과 페스코는 이번 협약을 통해 유라시아 전 지역에 걸쳐 다양한 분야의 물류사업을 공동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대형 플랜트 시공사업 등 이미 실행단계에 접어든 사업을 비롯해 프로젝트 물류 분야에서 정보공유, 협업수주 등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우즈베키스탄 천연가스합성석유 플랜트(UGTL) 프로젝트 관련 협약 내용에는 돈-볼가강 운하 이용 협력도 포함됐습니다.

CJ대한통운은 "중앙아시아, 러시아, 시베리아 등에 최근 대형플랜트 건설이 집중되고 있어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북방경제협력 사업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페스코는 자사 운송인프라를 활용해 유라시아 물류 핵심 인프라인 TSR 운송사업에 CJ대한통운이 진입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습니다.

CJ대한통운은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위원장 송영길)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페스코사와 자루비노항·터미널 운영 관련 시설 개발과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으로 운송되는 컨테이너 공동 투자, 블라디보스톡과 자루비노항을 통해 운송되는 화물에 사용되는 철도 플랫폼과 차량 투자에 대해서도 협의합니다. CJ그룹이 러시아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의 운송, CJ네트워크 활용과 상품시장 확장 방안에 대한 공동사업도 협약에 포함됐습니다.

특히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양사의 TSR 공동영업 등 북방물류 진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한반도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북방물류’가 본격화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반도 정세 변화에 따라 해운-철도-육로(트러킹)를 잇는 유라시아 복합운송상품 개발은 물론 장기적으로 나진-핫산 프로젝트와 TKR(한반도종단철도)-TSR 연계 운송상품 개발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옵니다.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CJ대한통운은 러시아를 통한 유라시아 물류시장 공략에 이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다양한 물류 루트를 개발하겠다"며 "이번 협약으로 아시아 넘버원 종합물류기업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2020년 글로벌 톱5 물류기업을 향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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